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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비상등’…소아·영유아·고령층 동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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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2. 10. 16:56

[포토]한파 특보내린 서울, 체감온도가 무려...
아시아투데이
겨울철을 맞아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건당국이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조기 대응에 나섰다. 특히 독감은 초등학생 연령대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정점 수준을 넘어섰고, RSV는 영유아 입원이 크게 늘고 있어 의료체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이 10일 국무총리 주재 '제7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은 지난 10월 17일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48주차(11월 23~2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69.4명으로 나타나 전주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예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7~12세 초등학생의 의사환자 분율이 175.9명으로 지난 절기 정점(161.1명)을 넘어섰고, 13~18세(137.7명), 1~6세(107.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전파가 활발해진 전형적인 겨울철 독감 유행으로진단했다.

바이러스는 A형(H3N2)이 주로 검출되고 있으며 일부 변이가 발견됐으나 백신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제 내성 관련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RSV 감염증도 예년과 유사한 양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48주차 입원환자는 247명으로 집계됐고, 최근 4주간 누적 입원환자의 81.6%가 0~6세로 나타났다. 매년 겨울철 반복되는 RSV 특성상 영유아 중심으로 병원 이용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다. 여름철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인 뒤 최근 4주간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에서 입원환자 수는 매주 15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이 입원환자의 59.4%를 차지해 중증화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청은 이번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병상·응급의료·학교 내 감염 대응 등 세부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신·변종 바이러스 발생 조기 탐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내년부터 의원급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기관을 기존 300곳에서 80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예방접종률은 독감과 코로나19 사이에서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독감 국가예방접종률은 65세 이상 78.9%, 어린이 64.1%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65세 이상 41.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이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본격적인 겨울은 이제 시작"이라며 "고위험군의 독감·코로나19 예방접종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생활 속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하며 "감염병 확산세를 억제하려면 국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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