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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각도시’ 도경수 “요한 통해 새로운 얼굴 발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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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2. 11. 19:40

도경수, 전형성에서 벗어난 악역 보여주고자 노력
"엑소 활동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도경수
디즈니+ '조각도시' 도경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첫 악역연기, 저한테는 상상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이었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요한을 연기한 도경수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며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이 "눈이 돌아간 줄 알았다"고 말할 만큼 강렬한 인상이 남았지만 그는 담담했다. "눈이 아주 작은 편은 아니라서 감정을 끝까지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커지는 변화가 더 도드라져 보였던 것 같다"며 과한 표정 연기보다 감정의 높낮이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하게 살다 억울하게 흉악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된 박태중(지창욱 분)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안요한(도경수)을 향해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물이다.

도경수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전형성에서 벗어난 악역'이었다. 누가 봐도 빌런으로 보였으면 했지만 익숙한 악역처럼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감정을 숨기고 때로는 힘을 빼며 장면마다 다른 톤을 만들어냈다.

도경수
디즈니+ '조각도시' 도경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외형적 설정도 캐릭터 구축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는 "머리부터 날이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했다"며 "일부러 탈색으로 머릿결을 상하게 만들었다. 화면에서는 디테일이 모두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본 스태프들은 보통 성격이 아닌 머리라고 말할 만큼 강렬했다"고 말했다.

액션 장면도 이 흐름을 이어갔다. "주먹질만 하는 악당이 아니라 단번에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흉기 사용"이라는 방향을 정하고 칼의 형태, 무게, 피가 튀는 방식까지 꼼꼼히 고민했다. 잔혹한 장면이 많았으나 대부분 편집 과정에서 빠졌다.

도경수는 요한을 '선천적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큐멘터리 속 인물들을 참고하며 "현실에서는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세운 뒤 상상력을 통해 접근했다. 생모라 믿는 인물을 공격하는 장면처럼 이해가 어려운 감정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며 '불가해함을 이해하는 방식'을 택했다.

도경수
디즈니+ '조각도시' 도경수/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액션 연기에는 엑소로 활동한 경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안무를 빨리 외우는 데 익숙해 액션 합을 맞출 때 몸이 기억하는 감각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리허설 시간이 부족한 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집중력이였고, 그는 평소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지 않는 습관 덕분에 현장에서 감정의 흐름을 잃지 않으려 감독의 판단을 믿는 쪽을 선택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팡팡'에서는 한층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악역과 예능 캐릭터가 동시에 소비되는 상황을 그는 오히려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얼굴이 너무 달라서 집중이 안 된다"는 시청자 반응도 즐겁게 받아들였다.

악역 연기 후 힘든 여운은 없었다. "컷 하면 금방 돌아오는 편"이라는 그는 "이번처럼 뒤에서 조종하는 악당이 아니라, 직접 저지르고 앞에서 부딪치는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완전체 활동을 준비 중인 엑소에 대해서는 "집중력은 좋아졌는데 체력은 예전 같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20대 때처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큰 촬영도 이미 끝났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큰 관심이 올 줄 몰랐어요. 요한을 통해 저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주신 것 같고, 다음 작품에서는 요한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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