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동등성 기준 국제동일 수준
과거 타이레놀 부족해 다른약 처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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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 처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동일 성분으로 구성된 의약품들간 효과가 다르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인 타이레놀이 부족해지자 다른 의약품을 처방해달라고 부탁한 사례도 있었다"며 "그때 원활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평가 기준은 국제적인 기준과 다르지 않다"며 "의약품의 흡수 속도와 최대 흡수량 등 국제 기준과 거의 동일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필수의약품 수급 불안정의 대책으로 수급 불안정 의약품에 한해 성분명 처방을 추진하고 대체 조제 협조를 요청하자, 의료계에서 환자 안전 문제로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 처장은 "수급 불안정 의약품의 성분명 처방 시행은 보건복지부가 소관 및 주도하는 정책인 만큼, 해당 부처에서 요청이 온다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년 식약처는 떠오르는 사회적 문제와 정부 지침에 맞게 내외부적인 변화를 시도해나갈 예정이다. 주요 정책으로 청소년 중심의 마약 예방·재활 방안 수립을, 조직 내부 방침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행정 효율화를 제시했다.
오 처장은 "지금 10~20대 청년층에서 마약 사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앞 단계인 예방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약의 폐해를 알리는 예방 교육을 중점 계획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또 "식약처 내부에 젊은 주무관들이 모인 'AI 러너'라는 조직을 통해 우수 사례 발표 등을 진행하는 등 그 어느 정부부처보다도 AI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 효율화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AI를 활용해 식육 내 이물 검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입 식품 위해도 조사에도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처장은 올해 주요 성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규제 지원 특별법 통과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 의장국 선출을 꼽았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CDMO 특별법은 수출용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을 신설하는 한편, 통관 절차 간소화와 제조시설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 인증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 처장은 "K-바이오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기에 CDMO 특별법이 통과되며 식약처에서 한 분야의 법을 제정하면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또 CODEX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 의장국에 선출되며 기존 '차이니즈 캐비지'로만 불려온 김치용 배추를 이제는 '김치 캐비지'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과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