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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 파동’ 느껴지는 美農 김명화의 거대한 수묵담채,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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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12. 25. 15:26

3000호 크기 2점과 123점 모두 동해 담아내
동해문화관광에 예술을 덧붙인, 새로운 보물
새해 1월 7일 인사동 인사아트갤러리 개관
12년간 동해시 풍광만 담은, 동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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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 김명화 작가 작품 전시회 포스터(3000호 작품 중 일부를 캡처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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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 김명화 작가의 수묵담채 묵호항 낮(위)과 밤 풍경. 1000×250는 3000호 크기이다. 이는 600호 5점의 이음새를 배접하였다. 통상적으로 그림의 최대 호수는 500호 미만일 때 붙인다.
묵호항 파도 소리, 특히 동해시를 감싸고 어우러진 산새와 풍광은 어느 한 작가의 가슴에 12년 동안 거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이를 마주한 작가는 12년간 수묵담채로 동해시를 품어 예술로 탄생시켰다.

특히 아름답게 피어난 동해의 풍광은 작가를 빠져들게했고, 작가는 동해로 이주했다. 바로 화가 美農(미농) 김명화 씨이다. 김 작가의 붓끝은 동해의 풍광 따라, 악기의 음률 같은 파동이 일 때마다 12년 이 넘도록 멈추지 않았다. 작품의 획은 파필로 이루어진 획의 파동이다.

미농은 미디어가 한눈에 담을 수 없는 풍광을 화폭으로 담아냈다. 특히 드론 촬영으로도 그 넓은 시각을 담아내기 어렵다. 동해 어디에서도 미농이 그린 화폭만큼 예술적인 풍광을 보기가 어렵다. 그것도 사계절의 밤과 낮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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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 김명화 작가의 3000호 크기의 작품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이다. 가로 10mx세로 2.5m 크기의 묵호항 낮 풍경이다./김명화 작가
통상 500호가 가장 큰 그림이고 그 이상은 초대작이라 표현한다. 미농의 수묵담채는 가로1000×2500 크기이다. 무려 600호 화폭 5점을 배접한 3000호 크기이다. 아파트 1층 높이 정도이며, 길이는 10m나 된다. 그것도 밤 풍경과 낮 풍경의 2 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완성된 초대작이다. 이후 다듬고 또 다듬어 2026년 새해 1월 7일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다.

작가는 그 풍광을 담아내기까지 수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그때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동의 붓은 화선지 위에서 아름다운 춤사위가 아닌 고뇌와 번민의 춤사위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고통이 느껴진다. 특히 작가는 한지가 느리게 스며드는 특징을 고려하여, 붓 속에 물기를 충분히 머금케 했다. 그래야 빠른 붓질로 획을 표현하게 되고, 젖은 느낌의 수채화 같은 청량함을 표현하게 된다. 그렇게 동해의 생명력을 담은 파동의 획은 125점을 탄생시켰다.

새해 1월 7일 오후 4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캘러리에서 전시가 개막된다. '동해! 영원을 잇다' 전시회 디스플레이는 영국 미술관 모둠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감정선에 따라 파동이 다르게 느껴져, 작품의 완성 시기를 두고 좀 더 깊은 고뇌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대작 작업 중에는 전신사조에 눌려 몸을 움직을 수 없는 쇼크 상태에 빠지게도 했다.

작가는 원시적인 색채를 찾아 캐냐 케냐타국립대학교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미술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케냐타국립대는 영국 아이비 리고 출신 교수들이 많아 다양한 연구 활동에 도움이 됐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풍광을 감상하고 나타나는 붓 채가 아닌, 동해시의 자연의 소리를 음악화한 파동으로 느껴진 수묵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볼 때 마다. 때로는 가야금의 음률에서 나오는 파동과 거문고의 심미하고 고요한 소리의 파동도 느껴지는 듯하다. 피아노와 첼로의 앙상블처럼 소나타 연주 소리도 들린다.

마감작업 또한 쉽지 않았다. 특히 작품은 관리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작품보관은 한지의 습도와 건조 유지가 관건이다. 전문적인 미술관의 관리시스템이 아닌, 일반인인 광은교회 세계성막복음센터의 오영집 장로가 관리해줬다. 기간은 아프리카 유학 생활 4년 포함 총 7년간이다. 덕분에 작품은 안전하게 보존됐다.

최종 전시를 위해 600호씩 된 그림을 5개로 배접하는 것이 또 난제였다. 특히 이음새는 매우 중요한 정밀기술이 필요하다. 한지를 이어 붙여 작품을 연결한다. 그때 이음새 부분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다.이렇게 만들어진 초대형 작품은 동해시가 보전할만한 예술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논골담길, 도째비골, 무릉별유천지도 문화관광지로 태어나는데 근 10년이 소요되었듯이, 미농 김명화 작가가 동해 풍광을 품은 작품도 그렇게 동해시의 예술로 태어났다.

인천문화재단 대표를 지내 전 문화관광부 최진용 국장은 "작가가 지역의 풍광을 사랑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로 승화를 시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고,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특히 수 년에 걸쳐 동해시는 도시재생으로 문화관광을 일궈 100대 관광지에 선정되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미농의 작품도 문화예술을 덧붙여 동해 문화예술관광으로 완성시킬 작품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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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 김명화 작가가 한섬 얼굴 바위 시선을 두고 묵호항과 논골담길, 도째비골을 바라보고 스케치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미농은 중앙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호남대에서 석사. 그리고 케냐 케냐타국립대에서 미술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미농의 수묵화의 작품 영향은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화를 힘써 온 임농 하철경의 문하에서 남종화를 사사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수묵에 대한 피나는 노력은 스승들의 계보를 잇는 '미농美農' 이라는 화명으로 증명되어 졌다. 이제 그는 미농이라는 작명으로 동해의 영원을 이으려고 한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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