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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년간의 경영 부실과 투자 부족, 미국의 제재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1990년대 후반 하루 약 350만 배럴에서 지난해 약 11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상당량은 여전히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는 2025년 중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약 47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생산량의 약 40% 안팎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가 생산하는 원유 상당 부분이 중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물량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거나 다른 원유로 둔갑해 거래되며, 중국 내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이를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단순한 수요처를 넘어 채권자이자 투자자로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진 부채가 1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며, 원유 수출의 일부는 현금 거래가 아닌 부채 상환에 활용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CNPC와 시노펙은 각각 약 16억 배럴, 28억 배럴 규모의 매장량과 관련된 합작 사업에 참여해 외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2019년 제재를 강화한 이후 다수의 서방 기업이 철수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중개상과 제3자를 통한 거래를 포함해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과의 연결 고리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일부 중국 민간 기업들이 신규 투자나 생산 계약을 추진한 정황도 전해졌지만, 계약의 유효성은 불분명한 상태다.
이 같은 구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되살리고 대규모 유전에 대한 접근을 공언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이 이미 구축해 놓은 이해관계와 맞물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이 미국의 정책 변화와 중국의 장기적 관여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이 수요·투자·채권 관계를 통해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관여해 온 만큼, 정권 교체나 정책 변화가 있더라도 중국의 역할이 단기간에 축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