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기화·재정지출 확대에 상방 압력 여전
|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한 수준이자,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가 올해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주요 산유국의 공급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지난해 9월 배럴당 70달러선을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지난 12일 61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62달러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고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하락했지만 새해 들어 다시 오름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상승은 시차를 두고 원자재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환율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최근 석 달간 소비자물가는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2%대 중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 총지출을 전년 대비 8.1% 늘리는 등 확장 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것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재정지출 확대는 가계 이전지출과 공공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민간 소비와 내수 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후변화도 불안 요소다. 중동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원유·가스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워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고, 기상 여건으로 인한 수급 차질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정부도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에 따른 원자재·농산물 가격 변동을 올해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이 같은 여건을 종합하면 정부의 올해 물가 전망은 '달성 가능성'보다는 '관리 목표'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물가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다만 정부가 제시한 수치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영향에 올해 물가가 정부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물가는 2%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고환율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에너지 가격 등이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