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진입 장벽·현지 건조 조건 등 관건
모로코로 유럽 잇는 요충지 확보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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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크로아티아 정부가 추진 중인 다목적 초계함 2척 도입 사업에 입찰을 냈다. 사업 규모는 약 1조~2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조선사들이 경쟁자로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을 따낼 경우 HD현대가 유럽 방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단순 공급이 아닌 현지에서의 건조 등 조건이 붙어 있고, 유럽 시장 자체가 진입 장벽이 높아 최종 수주까지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2010년대 초반 유럽에 군수지원함을 수출한 바 있지만 아직 전투함 수주 성과는 없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최근 함정 수출 트렌드가 현지 건조를 하는 추세"라며 "페루에서도 현지 공동 생산 방식으로 수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로코 정부가 추진 중인 카사블랑카 조선소 입찰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현지 엔지니어링 기업 소마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 성공 시 30년동안 생산 시설 이용권을 확보하게 된다.
모로코 시장은 유럽 인접성 등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상선과 특수선을 아우르는 시장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HD현대의 행보를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호황으로 국내 조선소의 수주 잔고가 이미 상당 부분 차 있는 데다, 조선사들이 최근 특수선 분야를 키우는 과정에서 글로벌 거점을 늘려 주력인 조선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지난해 필리핀에 현지 조선소를 마련했고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인도 조선소 등을 추진하며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번 사업들도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글로벌 전 영역을 아우르는 조선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