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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의 고속질주… 작년 車수출액 720억 달러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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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15. 17:58

친환경차 수출 258억 달러 11% 증가
美 관세에 유럽·亞 등 수출지형 넓혀
정부, 부품업체 보험·물류 지원 확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이 친환경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미국의 25%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수출 지형을 넓히는 데 성공했고, 3년 연속 700억 달러를 넘기는 성과도 냈다. 정부는 미국 비중 축소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 수출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자동차 수출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대 수출액…3년 연속 700억달러 넘겨

1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3년 연속 700억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수출 실적은 친환경차가 견인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액은 258억 달러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 국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한 점이 수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수 기준으로도 친환경차 수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로 수출된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 17.7% 늘어난 87만445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56만1678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차는 26만1974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출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차 수출액은 8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5.1%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차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고환율 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회 수출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10만대로 전년 대비 0.6% 소폭 줄었지만, 3년 연속 400만대 달성에는 성공했다. 생산 차량의 67%인 274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쉐보레 트랙스(30만8000대), 현대차 코나(27만대), 아반떼(26만9000대) 등 순이었다.

◇美 관세에 유럽·아시아·중남미로 눈돌려

주목할 점은 미국발 관세 압박 속에서도 수출 실적이 오히려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이 국내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졌지만, 완성차 업계는 발 빠른 대응으로 수출 구조를 재편했다.

미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며 리스크를 분산시킨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2% 감소한 301억54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 수출액은 31.9% 증가한 77억5400만 달러로 크게 늘었고, EU 수출도 20.1% 증가한 96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유럽 지역 수출 역시 30.5% 증가한 62억61만 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의존도가 높은 기존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업계, 수출 동력 유지 '총력'

정부는 이 같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역시 자동차 수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관세 대응과 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한 지원책을 강화한다.

특히 10% 넘게 빠진 북미 수출액을 만회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까지 자동차와 철강 등 관세 영향이 큰 산업을 대상으로 수출 바우처를 집중 지원해 기업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 아세안(ASEAN) 2위 자동차 시장인 말레이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글로벌 사우스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국내 자동차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업계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관세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보험·보증료를 60% 할인해 금융 부담을 완화한다. 여기에 북미 지역 공동물류센터를 기존 50개에서 55개로 확대하고, 중소·중견 부품기업이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산업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현지 생산 확대, 주요국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K-모빌리티 선도전략을 착실히 이행해 미래 산업 경쟁력 확충과 수출동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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