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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분명히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수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각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유럽과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 실장은 "2020년 초반까지가 중국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생산해 해외 수출에 집중하는 구조였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YD의 경우 헝가리 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고, 이후 튀르키예 등에서도 생산이 예정돼 있다"며 "아세안 지역에서도 현지화 전략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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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는 각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품 구성, 가격대, 파워트레인 조합까지 현지 시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를 가정하면 관세 부과 효과는 점점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동화 시장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국가별로 온도 차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정책 후퇴로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반면,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전기차 판매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정책과 공급 양쪽에서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고, 유럽은 규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전기차를 팔아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리드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화로 꼽히고 있다. 양 실장은 "과거에는 하이브리드에 큰 관심이 없던 업체들까지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일본 업체 중심이었던 하이브리드 구도가 앞으로는 훨씬 경쟁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연비 규제, 소비자 수용성, 가격 부담 등을 동시에 고려하면 하이브리드는 상당 기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올해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단기 수익성 방어와 동시에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 확대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로보택시가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술 격차에 따른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이는 기존 차량 판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스마트카 기술이 저가 모델까지 빠르게 확산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차량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해, 레거시 업체들의 대응 속도가 생존을 가를 전망이다.
양 실장은 "앞으로 몇 년은 레거시 업체들에게 생존 전략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 압박은 올해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