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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렌터카 빅딜’ 제동… 구조조정은 가속, 산업 재편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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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 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27. 07:26

롯데 "재무구조 개선 차질 없다"… 구조조정은 별도 트랙
렌터카 산업 재편은 '제자리'… 구조적 한계 여전
"기업결합 차단 넘어 정책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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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SK렌터카 로고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기업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 불허로 무산됐다. 시장 1·2위 사업자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가 사유로 작용했다. 양사의 결합이 불발되면서 과잉 경쟁과 수익성 저하에 시달려온 렌터카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손볼 계기 역시 미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일 공정위는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리미티드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것에 대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금지했다. 어피니티는 이미 렌터카 사업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2024년 인수해 보유 중이다. 이번 기업결합이 성사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가 모두 동일한 지배 구조 아래 놓이게 되는 구조였다.

공정위의 우려는 이렇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장기 렌터카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결정력 강화, 경쟁 사업자 배제, 신규 진입 장벽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순 점유율 확대를 넘어 시장의 독점구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렌터카 독식'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각사가 구상해온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렌터카는 차량 조달 비용과 금융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규모 확대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절실했다. 롯데 역시 렌터카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포트폴리오 정리에 속도를 내려는 구상이었다. 핵심 전제가 무너지면서 각사는 기존 사업 구조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피니티와 협의를 통해 시장 지배력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동시에 롯데렌탈 건과 무관하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효율화가 진행 중이며, 53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과 약 1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 차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렌터카 시장은 과잉 경쟁과 낮은 수익성이 장기간 고착화된 구조이다. 차량 가격 상승, 금융 비용 증가,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 경쟁 중심의 시장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장기 렌터카 시장은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외형 확대에 비해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규모를 키우면 다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 결합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됐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 완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산업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공정위가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결합을 차단하면서, 산업 구조를 바꾸는 선택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는 기업결합 차단 자체보다 이후 대안이 보이지 않는 점을 더 문제로 보고 있다. 렌터카 산업은 자동차 유통, 금융, 중고차 시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단순 점유율 기준의 경쟁 판단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대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은 각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렌터카 산업 자체는 여전히 수익성 악화와 과잉 경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기업결합을 막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산업 정책과 경쟁 구조 정상화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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