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합병효과 안정적 수익 기여
3000억대 영업손실 SK온 '부진의 늪'
IRA 직격탄에 AMPC 수혜액도 급감
|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599억원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본업인 정유 사업의 마진 개선과 지난 2024년 합병을 완료한 SK E&S의 안정적인 수익 기여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정유 부문이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8.4달러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BEP)을 안정적으로 상회했다.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률 조정과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4분기 내내 이어진 덕분이다.
SK E&S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 E&S는 발전사업과 LNG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계절적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는 4분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SK E&S가 4분기에만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SK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3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SK온은 3분기에 잠깐 흑자(약 120억원)를 기록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30일부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IRA 7500달러) 지급 방식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4분기는 SK온이 보조금 혜택 없이 실적을 평가받는 첫 분기가 됐다. 소비자 보조금이 끊기자 북미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률도 하락했다.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도 악수로 작용했다. AMPC는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지급되는 세액공제인데 SK온은 그동안 이를 통해 실적 방어를 해왔다. 하지만 생산량이 줄면서 AMPC 수혜액도 급감했고 이는 고스란히 영업손실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관건은 SK온 배터리 부문의 영업실적 하방 지지 여부"라며 "그럼에도 전기차 전환에 정책 강제성 소멸과 완성차 고객사들의 전략 수정으로 배터리 사업부 부진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 개선을 위해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최근 자회사였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흡수합병하며 '통합 법인'으로 재출범했다. 이를 통해 원소재 조달부터 배터리 생산, 물류 터미널 운영까지 전 밸류체인을 하나의 법인 아래에서 관리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