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론 힘 실려…3월 주주총회 '주목'
"이미 책임경영 수행"…일각에선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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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 오너 일가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20%를 넘어서며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서 오너 리스크로 거론되어온 변수들이 정리되면서 복귀 논의가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통상 3월 셋째 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해온 만큼 이번 주총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법리스크 해소와 상속세 이슈 정리, 지배구조 안정이라는 환경 변화가 겹치면서 복귀 논의가 제기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준감위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안건으로 공식 상정한 적은 없지만 공감하는 위원들이 상당히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떠오르는 '등기이사 복귀론'
복귀론이 힘이 얻는 배경에는 경영 성과 회복에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DS(반도체)부문과 시스템LSI 등 주요 사업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엔비디아에 HBM3E에 이어 HBM4를 납품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메모리 슈퍼사이클까지 겹치며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이라는 쾌거까지 이뤘다.
주가 흐름 역시 복귀론에 힘을 싣는 요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지난해 7월, 7만원대에서 12월 11만원을 돌파했고 올해 1월 22일 15만23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면서 삼성물산을 축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기존 지배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굳이 '등기이사'여야 하나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곧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등기이사에 오른다는 의미는 법적인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키는 데 있는데, 이 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다"며 "등기이사 복귀는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기업 환경의 특수성을 지적하며 복귀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 대표이사나 등기이사 자리는 법적 리스크가 큰 자리"라며 "이 회장이 이미 글로벌 경영을 수행하고 있고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계열사의 등기이사 타이틀이 추가로 주는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 교수는 "삼성과 같은 복합 그룹은 단일 기업 CEO 체제와 다르다"며 "총수의 역할은 개별 회사 경영을 넘어서 계열사 전반을 조율하는 데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총수로서 각종 규제와 관리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기이사 직함이 더해진다고 해서 경영 권한이 실질적으로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