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북미 'AHR 엑스포'서 승부수
데이터센터 열 관리 등 격전지 평가
2032년 2569억 달러 시장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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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LG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한다.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가 주최하는 AHR 엑스포는 전세계 HVAC 사업자들이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LG전자를 포함해 삼성전자, GE, 캐리어, 지멘스 등 전세계 1800여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LG전자는 2002년 시스템 에어컨 출품 등을 시작으로 행사에 참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HVAC 시장은 지난해 1746억 달러(약 253조원)에서 2032년 2569억 달러(약 37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등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 관리가 필수란 점에서 HVAC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세계 최대 HVAC 시장인데다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이 크게 늘고 있어 핵심 격전지로 평가된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2032년 북미 HVAC 시장이 전체의 약 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이번 행사를 글로벌 수주 기회로 삼고, 수익성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전통 수익원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성장 둔화에 따라 B2B로의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며, 전장 사업과 함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HVAC 사업을 점찍은 상태다. 2024년에는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030년 HVAC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전개에 힘을 쏟는 중이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ES사업본부는 지난해 1~3분기에만 8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실적은 22건으로, 전년 연간 실적(7건)을 훌쩍 넘어섰다.
당장 지난해만 보더라도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한편, 기술 고도화 차원에서도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인수하고 경남 창원에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에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말에는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LG전자 지휘봉을 잡고 있는 류재철 사장 역시 최근 CES 기자간담회에서 HVAC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류 사장은 "고성장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올해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ES사업본부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HVAC 사업이 두둑해진 현금 곳간 활용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인도법인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회사로 유입된 현금만 1조8000억원 규모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선 체질개선 전략의 중심인 HVAC 사업 관련 인수합병(M&A)이나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향 칠러를 포함해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 영역을 보유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추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