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비싸 객단가 높아…'아바타3' 재미 본 이유
특수관용 한국 영화 부족…빨리 성과 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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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화계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조인성·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휴민트'의 아이맥스와 돌비 애트모스 버전 상영이 확정된데 이어, '호프'와 '부활남' 등 적어도 서 너 편의 한국 영화가 특수관 상영을 검토중이거나 염두에 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의 작품이 아이맥스 버전으로도 공개되기는 '모가디슈' '밀수' '베테랑2'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아이맥스 DMR(Digital Media Remastering·아이맥스 전용 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 규격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을 총지휘한 아이맥스 해외 개발 및 배급팀 부사장 크리스토퍼 틸먼은 "극중 무대인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스카이라인부터 숨 막히는 액션의 열기까지, 아이맥스는 모든 장면에 한층 확장된 스케일과 선명도를 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설 연휴를 겨냥해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남북의 치열한 물밑 대결을 그린 제작비 230억원 규모의 첩보 액션물로, 조인성과 박정민 외에 신세경과 박해준이 출연했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으로 순 제작비만 500억원대에 이르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호프'도 아이맥스와 돌비 시네마 등 다양한 방식의 특수관 상영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한 주요 관계자는 지난 27일 "작품의 성격이나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귀띔해 '호프'의 특수관 상영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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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롯데컬처웍스 측은 "올해 배급 예정인 한국 영화 5편 가운데 특수관 상영을 확정한 작품은 아직 없다"면서도 "상반기 중 공개를 계획중인 '부활남'이 특수관 상영작으로 적당할 것 같다"고 밝혀 '부활남'의 특수관 상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취업 준비생 '석환'(구교환)이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물이다.
최근 2년간 아이맥스 개봉작은 2024년 '하얼빈'과 지난해 '어쩔수가없다'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 영화계가 특수관 상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 는 이유는 줄어든 관객수로 떨어진 수익성을 비싼 관람료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 주말 기준 특수관은 관람료가 일반관보다 5000원 가량 비싼 2만원 안팎으로 책정돼 있어, 특수관 상영을 병행하는 영화가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에서 상영 40여 일 동안 660만명이 관람한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가 벌어들인 금액은 770억원에 이르지만 2022년에 공개됐던 '공조2: 인터내셔날'은 '아바타…'보다 많은 698만명을 동원하고도 매출액 709억원에 그쳤다. 2022년은 복합상영관 3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일제히 관람료를 인상했던 시기다.
문제는 특수관에 걸 만한 한국 영화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랜 불황으로 제작 편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큰 화면과 좋은 음질,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좌석에 어울리는 작품들은 더 줄어든 탓이다. 그래서 특수관 상영의 성과를 확실하게 거두기 위해서는 영화 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인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아이맥스는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가 DMR 비용을 대지 않는 대신 캐나다의 아이맥스 본사가 직접 작품을 골라 DMR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상영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는 걸림돌이 있다.
이에 대해 '모가디슈' '밀수' '베테랑2' '휴민트'의 제작사인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전국의 아이맥스 상영관은 모두 24개로, (우리나라에서) 아이맥스는 (아직까지) 작품 내외적 완성도로 뭔가 어필하고자 할 때 유의미한 상영 방식"이라고 밝혀 특수관 상영을 수익 개선책의 일환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이견을 제시했다. 한 복합상영관 관계자는 "가정용 TV의 화질과 음질이 웬만한 극장 뺨칠 만큼 좋아진 지금, 극장들은 특수관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결국은 한국도 할리우드의 뒤를 쫓아 소수의 특수관용 작품이 영화 산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