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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기동력·자율주행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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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28. 17:27

2017.사진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종료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경연장이었다. 다양한 로봇이 선을 보였고, AI와 로봇의 융합이 이뤄졌으며 다크공장으로의 전환과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기동력차의 성장을 억제했다.

지난해 2000만대를 넘어선 전기동력차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6% 정도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 23%, 127만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양국 간 격차는 1260만대로 매우 크다.

미국이 전기동력차의 성장을 막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기적으로는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재성장을 도우면서 미국의 중요한 산업을 돕기 위함이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석유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놓고 베네수엘라산 석유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기적으로 미국은 2028년까지 내연기관차를 선호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3년간 미래차 개발 전략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물론 자율주행차가 떠오를 수 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203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최된 CES에서 엔비디아는 새로운 '알파마요'를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동 칩을 벤츠와의 협력을 통해 CLA 모델에 탑재했다. 엔비디아는 알파마요에 관련해 3월에 개최할 컨퍼런스에서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구매했다. 현재 자율주행차의 핵심으로 불리는 엔드투엔드 기술은 수많은 주행 데이터를 AI가 학습해야 하기에 연산능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연산능력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유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자율주행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빨라질 것인가? 테슬라는 향후 5년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2030년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 칩 AI5의 설계가 막바지 단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또다시 개발 시점을 맞출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엔비디아는 2025년 3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10위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쟁력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레벨2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기동력차의 상용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중국 전체 수요의 절반이 전기동력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자동차 수요의 11%만이 전기동력차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에 고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 생산을 촉구했다. 유럽도 고관세를 부과해 막으려 했으나 1년 만에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고관세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BYD는 가격을 38% 인하했다.

이에 따라 유럽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최저 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가 164만대로 감소하면서 2년 연속 BYD에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테슬라의 국내 시장 판매는 6만대로 급증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20%를 넘어섰으며, 우리 전기동력차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전기동력 자율주행차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2025년 R&D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까지의 미래차 R&D 투자는 감소했다. 우선 2000대 연구개발 투자 기업에 속하는 자동차기업 수는 155개사에서 154개사로 1개가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총투자액은 2024년 1964억3300만 유로로 전년의 1853억 유로에 비해 6%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2개 사로 연구개발 투자액은 232억8790만 유로로 우리나라의 7개 사 57억2144만 유로를 4배 이상 상회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중국이 5억5447만 유로로 우리나라의 8억1735만 달러보다는 적다. 독일은 19개사 594억787만 유로, 미국은 32개사 367억 1888만 유로, 일본은 26개사 348억3271만 유로, 프랑스는 6개 사 143억7786만 유로다.

전기차 판매 순위는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일은 세계 최고의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래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중국 판매 부진으로 인해 독일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 심화했다. 지난 2년간 공급업체에서만 10만4000명을 감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미국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기동력차에 이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현대차 그룹의 전기동력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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