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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판 키우는 함영주… 하나증권, 그룹 ‘핵심축’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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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2. 04. 17:54

발행어음·벤처펀드로 8조원 재원 마련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자본시장 강화
하나증권 역할 부각… 수익성 회복 과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8조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입을 위해 자본시장 부문에 힘을 싣는다.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4조원 수준의 재원을 마련할 뿐 아니라 6개 주요 계열사 공동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해 직·간접적 투자금융 지원에 나선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자회사의 조직도 정비하고, 성장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의 발굴과 지원을 위해 증권 리서치센터도 지속 확대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재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이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주도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간 하나증권은 은행에 이어 그룹 내 순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효자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하나카드에 순이익 규모가 밀리면서 기여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해외대체투자 손실을 반영하며 적자 전환했다. 최근 몇 년간 충당금 적립으로 순익 규모가 줄면서 핵심 계열사에서 밀려났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Hana One-IB 마켓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생산적금융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 교류의 장으로, 그룹 내 생산적금융을 담당하는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하나금융은 'One-IB 마켓포럼'을 매 분기 정례화해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함 회장은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선 자본시장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함이다. 2030년까지 100조원을 투입하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은행·증권·카드·캐피탈 등 6개 관계사는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를 4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최대 4조원 규모의 자금을 모험자본에 투입하고, 기업 육성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민간 모펀드 결성도 추진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현실화에는 하나증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하나증권은 작년 21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 맏형인 은행(3조7475억원)을 제외하고서도 하나카드(2177억원)에도 순이익 규모가 밀린 셈이다. 2024년을 제외하면 하나증권은 2022년부터 매년 하나카드에 순이익이 뒤처졌고, 그룹 내 순익 기여도 역시 줄어든 상황이다. 실적 악화가 본격화한 시점은 2023년부터다. 2023년 하나증권은 270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PF 등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실제 그 해 IB부문에서 6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부문별 순이익을 보더라도 S&T를 제외한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홀세일 등 부문의 순이익은 지속 하락세다. 2024년 하나증권의 WM과 IB 부문 순이익은 40억원, 16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취임한 강성묵 대표는 하나증권의 순익 정상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해오고 있다. 취임 직후 현장 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접 영업점 방문을 한데 이어 작년에는 WM부문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고 '혁신 Growth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기준 WM 순익은 약 17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배가량 늘었다. 다만 5000억원대 순익을 벌던 2021년에 비하면 여전히 수익성이 저조한 상태다. 특히 하나카드보다 순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생존혁신TFT'를 마련했다. 해당 TFT는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들을 교육시켜 그야말로 자본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업무 능력을 극대화시켜 주는 조직인 셈이다.

이 외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한 점도 올해 하나증권의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위해 강 대표 직속으로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했다. IB그룹내 생산적금융 부문을 재편하고 해당 부문 산하에 기금과 인프라, 투자금융본부, 글로벌PE본부 등을 포함시켰다. 특히 생산적 금융부문 내 백오피스 조직으로 생산적금융팀을 마련해 모험자본과 관련해 빈틈없는 조직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중에서도 자본시장이 더 모험자본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가 그룹 전반에 있다"며 "벤처와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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