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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작품 '에케 호모(Ecce Homo)'를 1490만 달러(약 217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작품을 "르네상스 예술사의 독보적인 걸작"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매입은 이탈리아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경매에 앞서 선제적으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낙찰가는 1000만~1500만 달러 사이였다.
에케 호모는 신약성서에서 로마 총독 빌라도가 가시관을 쓴 예수를 가리키며 "이 사람이로다"라고 말한 장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예수의 고난과 희생을 상징한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이 장면을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 초상으로 그려, 관람자가 고통의 현장과 직접 마주하도록 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양면 패널로 구성돼 한쪽에는 가시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의 초상이, 다른 쪽에는 황량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참회하는 성 예로니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성 예로니모는 히브리어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학자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지성과 금욕, 참회의 상징적 인물로 자주 등장한다. 그림에는 그가 돌을 쥔 모습과 깊은 사색의 표정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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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전해지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작품은 약 40점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탈리아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시나는 총 4점의 에케 호모 판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점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다른 두 점은 이탈리아 제노바의 스피놀라 궁전과 피아첸차의 알베로니 대학에 각각 소장되어 있다.
이번에 매입한 네 번째 판본은 20세기 초 스페인의 개인 소장품으로 처음 기록에 등장했으며, 이후 뉴욕의 한 갤러리가 사들인 바 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희귀작품을 어디에 전시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