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3세', 1년 약190억원 계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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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10일(현지시간) "자유계약선수(FA) 벌랜더와 1년 1300만달러(약 1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오는 20일 만 43세가 되는 노장임에도 경쟁력을 인정 받아 여전히 빅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
2005년에 빅리그에 데뷔한 벌랜더는 벌써 21번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1988년생 커쇼가 은퇴한 걸 고려하면 대단한 자기 관리를 보여주고 있다.
친정팀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벌랜더의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해 2017년 시즌 도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향하기까지 약 13년을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이후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8년 6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벌랜더는 선발로만 MLB 통산 555경기에 나섰다. 266승 158패, 평균 자책점 3.32를 쌓은 전설적인 투수로 인정 받는다. 이런 벌랜더가 은퇴의 기로에서 다시 현역 유니폼을 입으면서 왜 자신의 별명이 '금강불괴'인지 입증했다.
지난해엔 샌프란시스코에서 29경기에 출전해 4승 1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 3점대는 빅리그 30개 모든 구단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는 성적이다. 팀 사정에 따라서는 2선발의 중책도 맡을 만한 성적이다.
벌랜더는 불과 3시즌 전인 2022년 사이영상을 받는 등 에이징 커브를 빗겨간 선수의 표본으로 여겨졌다. 2011년엔 투수로는 수상하기 어려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해 사이영상과 더불어 2019년에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벌랜더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2개나 갖고 있다. 휴스턴에서 뛰던 2017년과 2022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룬 선수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커리어와 업적이지만 벌랜더는 현역 연장을 택했다.
13시즌을 디트로이트에서만 뛴 벌랜더는 현역 생활의 끝을 디트로이트에서 보내게 됐다. 디트로이트에서만 183승을 올린 벌랜더는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페이스로 시즌 말미까지 지구 1위를 달렸지만, 충격적인 연패와 클리블랜드의 기적적인 연승 행진으로 막판 지구 우승을 내줬다. 불과 1게임차의 아쉬운 레이스였다.
디트로이트엔 한국계 빅리거인 저마이 존스도 뛰고 있다. 존스는 3월 열리는 WBC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디트로이트는 익숙한 구단이다. 또 '벌랜더' 하면 디트로이트가 떠오르는 만큼 벌랜더가 커리어 막판 친정팀에서 얼마나 활약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2011년이 커리어 하이였다. 앞서 언급한 사이영상과 아메리칸리그 MVP를 모두 휩쓸었다. 정규시즌 24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그는 평균 자책점 2.40 등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1위를 독식했다.
FA 대박을 터뜨린 벌랜더로선 이번 계약 규모가 아쉽진 않은 모양새다. 벌랜더는 올해 연봉 200만달러만 받고, 남은 1100만달러는 2030년부터 받는다. 샐러리캡 영향을 피하기 위한 디트로이트 구단의 사정을 배려한 계약이다. 그럼에도 1년 약 190억원을 보장 받은 만큼 벌랜더의 실력은 확실히 인정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