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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한국에도 영향 미치는 中 황사 올해 유독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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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04. 14:13

그동안 황사 발생 극히 미미
그러나 올해는 이상하게 다발
한국에도 영향, 앞으로도 극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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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뒤덮여 있는 베이징 시내의 4일 풍경. 당분간 이런 풍경은 거의 중국 전역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악명 높은 중국의 황사(중국명 사천바오沙塵暴)가 올해 유난히 많이 발생하면서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황사는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불후의 사서로 널리 알려진 사기(史記)에도 자주 등장한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항우가 유방에게 오강(烏江)에서 패하면서 인생의 막을 내릴 때에도 심한 황사가 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매년 봄철을 전후한 시기에 황사가 발생, 대륙 전역을 거의 뒤덮는 것은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은 이상하게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역시 비교적 덜했다. 성질 급한 중국인들이 이제 중국과 황사와의 질긴 악연은 끝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부터 최근까지 약 20여일 동안 베이징을 비롯한 대륙 남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이런 기대를 완전히 산산조각내고 있다. 베이징 주변의 허베이(河北), 산둥(山東)성 등의 지역들만 봐도 하루가 멀다하고 황사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말부터 4일까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 주민 친광하이(秦光海)씨가 "지난 몇 년 동안의 봄에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황사의 시대가 가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기대가 너무 성급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 황사는 영원히 우리 생활의 일부로 남을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앞으로도 상황은 이전과 아주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5일과 6일은 잠시 쉬어가면서 주춤하겠으나 7일과 8일에는 PM2.5(초미세먼지)가 150㎛ 전후인 4일 수준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돼 있다. 한국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올해의 황사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중국 중앙기상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선 몽골 남부와 중국-몽골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폭풍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시베리아 지역에 축적된 다량의 찬 공기가 만들어낸 한냉 고기압의 영향도 거론해야 한다. 모래폭풍 발생 지역의 기록적인 강수량 감소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현재 상황을 볼 때 황사는 영원히 중국과 함께 할 것이 확실하다. 더불어 한국에도 매년 봄을 전후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사의 계절'의 전격 도래는 이 불후의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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