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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충북은]계절근로자 가구당 3명꼴…거리마다 외국인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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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3. 09. 09:28

2098곳 농가 6275명 입국…27.6%
고령화로 '효자 효녀' 대신 외국인 필수
매년 반복되는 숙소문제 등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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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올해 11개 시군 2098농가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6275명을 배치한다. 사진은 비닐하우스 작업 현장./청주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충북 도내 11개 시군에서 외국인 계절노동자들의 입국이 급증하고 있다. 농촌 현장마다 외국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가득 찬 모습이다.…

충북도는 올해 총 2098 농가에 6275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배정했거나 추가 배정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356명 27.6% 증가한 규모로, 농가당 3명꼴이다.

도내 전체 1588 농가(4402명) 중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한 2210명과 결혼 이민자 친인척 등은 2192명 등이다. 이 중 MOU 그룹은 △캄보디아 1237명 △라오스 649명 △필리핀 322명 △기타 2명이다.

충북 음성군은 올해 상반기 891명을 295 농가에 배정했다. 오는 7월까지 매월 2~5회 계절 근로자를 도입해 농촌 인력난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충주시는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계절 근로자 109명을 입국하도록 했다. 시는 아예 2022년부터 캄보디아 왕국 노동 직업 훈련부 간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인력을 공급받고 있다.

시는 오는 5월까지 협약 체결국인 캄보디아·라오스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 가족 초청 유형의 베트남·중국·네팔 근로자 513명을 순차적으로 들여와 지역내 177 농가에 배치할 예정이다.

농촌 지역뿐 아니라 충북의 도청 소재지인 청주시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 근로자 421명 중 82명이 먼저 입국한 뒤 오는 6월까지 총 421명이 농촌 현장 곳곳을 누비게 된다.

전국적으로 농촌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외국인노동자가 한국 농업을 떠받치는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번기마다 수천 명의 외국인 계절 노동자가 전국 농가에 투입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충북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도내에는 약 6000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배정돼 괴산, 제천, 보은, 충주 등 주요 농촌 지역 농가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고추와 마늘, 사과, 포도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물 수확기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각 농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사실상 필수 인력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괴산에서 밭농사는 짓는 한 농민은 "요즘은 동네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계절노동자 숙소 문제가 매년 반복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절노동자 숫자 급증하는 만큼 정부는 최소 주거 기준을 강화하고 지원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지자체는 지역 농가와 협력해 안정적인 공공형 숙소를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 기계화를 통해 드론 방제나 자동화 농기계 등 스마트 농업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모든 작물에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아울러, 고추나 마늘 과수 수확 작업은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대표적인 노동 집약 농업이다.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도 추진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 농업인은 스마트팜 등 시설농업에는 관심이 높지만, 노동 강도가 높은 노지농업에는 상대적으로 기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의 한 70대 농부는 "자식들은 다 외지로 나가고, 늙은 사람들만 남아 농사를 짓지 못하는데, 외국인이 없으면, 밭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청년들도 농업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도록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논농사는 기계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감당이 되는데, 밭농사는 자식들을 불러 모아도 제때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동네에서 소문난 효자, 효녀들도 주말마다 일손을 거들고 있지만, 상시로 농작물을 관리할 수는 없어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청년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농번기 일손 확보는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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