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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뒤에도 한반도 지킨 미군 103명”…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첫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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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3. 10. 09:26

디솜버 美국무부 차관보, 용산 전쟁기념관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 방문
1955~1994년 北 도발·작전 중 숨진 미군 희생 공식 추모,
제막 이후 첫 美정부 고위인사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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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 / 한미동맹재단
한국전쟁 정전 이후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복무하다 전사한 주한미군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첫 공식 헌화 행사가 열린다.

미국 정부 고위 인사가 직접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동맹재단(회장 임호영)은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 앞에서 정전 이후 전사한 미군 장병 103명을 기리는 헌화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클 디솜버 美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참석해 직접 헌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솜버 차관보는 방한 일정 중 가장 먼저 이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겠다는 약속을 이번에 이행하는 것이다.

행사에는 한미동맹재단 임호영 회장과 유명환 이사장, 이건수 명예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와 함께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숙명여대 ROTC 후보생과 대학생 안보동아리 U-SPECK 회원 등 60여 명이 함께해 정전 이후 대한민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들의 희생을 추모한다.

이번에 헌화가 이뤄지는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비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전쟁기념사업회'와 협력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달 25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94년까지 비무장지대와 동·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의 군사 도발과 작전 임무 수행 과정에서 전사한 주한미군 장병은 총 103명에 이른다.
한국전쟁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으로 전투가 중단됐지만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지속됐다.

특히 1966~1969년 사이에는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와 국지 충돌이 잇따르면서 미군 내부에서조차 '제2차 한국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충돌이 빈번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미군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었다.

이번 헌화 행사는 지난달 추모비 제막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추모 행사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한미 양국이 정전 이후에도 이어져 온 '동맹의 희생'을 공동으로 기억하는 첫 의식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디솜버 차관보는 지난해 12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들이 미국 국무부를 방문했을 당시, 정전 이후 전사한 미군 103명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건립 사업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번 방문에서 그 약속을 직접 실행하게 된다.

재단 측은 이번 추모비 건립을 계기로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윌리엄 웨버 대령과 정전 이후 전사한 주한미군 103명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약 350만 명의 주한미군 장병들의 헌신을 기록으로 남겨 한미동맹의 역사와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전 이후에도 계속된 한반도 긴장의 역사 속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미군 장병들의 희생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번 헌화 행사는 '전쟁은 끝났지만 희생은 끝나지 않았다'는 한미동맹의 또 다른 역사적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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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거행되는 용산 전쟁기념관 내 주한미군 전사자 추모행사장장 안내 / 한미동맹재단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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