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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불교계에 따르면 수불스님은 현지시간 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에서 열린 국제 평화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이어 유럽 대표 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에서 '간화선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수불스님은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해 마련된 유네스코 국제 평화회의에서 간화선 수행이 제시하는 평화의 의미를 설명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는 제도 이전에 인간 의식의 성숙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간화선 수행이 말하는 평화는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더 이상 두려움이 되지 않는 상태"라며 수행을 통한 의식의 전환이 평화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설 말미에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화두로 제시하는 선문답을 통해 인간 인식의 근원을 묻는 질문을 던지며 참석자들의 깊은 사유를 이끌었다.
이날 국제회의에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사무총장 팔롭 타이어리(Phallop Thayiri), 유네스코 부사무총장 아사 레그너(Asa Regner), 총회의장 콘드커 탈하(Khandker Talha),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이병현 의장, 일본 전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Yukio Hatoyama), 마다가스카르 전 대통령인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Hery Rajaonarimampianina) 등 국제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수불스님은 프랑스 파리의 최고 고등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로 자리를 옮겨 '간화선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연구소의 야닉 브뤼느통(Yannick Bruneton)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강연에서 수불스님은 간화선을 단순한 종교 수행을 넘어 인간 인식의 작동과 한계를 탐구하는 실천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수불스님은 강연에서 "짧은 질문 앞에서 사유가 잠시 멈추는 순간이 바로 간화선이 가리키는 지점"이라며, "생각이 막히는 자리에서 인간 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그 가능성은 종교를 넘어 철학과 학문,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했다. 특히 "화두 참구 수행을 통해 '나'와 생각을 동일시하는 고정된 인식을 넘어서는 것이 간화선 수행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객석을 메운 연구자와 학생들은 두 시간 가까이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수불스님의 이번 유네스코 본부 연설과 콜레주 드 프랑스 강연은 BBS불교방송과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문화교류협력법인 트랑스컬처스의 협력 프로그램으로 성사됐다. 이번 파리 일정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을 비롯한 비구니회 대표단이 참석했고, 대한불교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정범스님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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