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로 타깃 집중, 인기 IP와 협업
필리핀 이어 동남아 추가 출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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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올해 Z세대 공략과 해외 진출 확대를 두 축으로 삼아 '글로벌 K-패션 브랜드'로의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최근 패션 시장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그동안 SPA 브랜드는 제조와 유통을 일원화한 구조를 기반으로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타일과 취향, 콘텐츠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저가 전략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 셈이다.
실제 국내 SPA 시장도 브랜드 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유니클로는 2025회계연도 매출 1조3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성장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반면 H&M의 한국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1.3%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자라도 2024년 매출이 4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의 SPA 시장이 유니클로처럼 기본형 수요를 흡수하거나 무신사 스탠다드처럼 트렌드와 채널 경쟁력을 결합한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에잇세컨즈도 단순한 가격 경쟁 대신 디자인 감도와 상품 기획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시적인 패션 소비를 넘어 브랜드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에잇세컨즈가 핵심 타깃을 MZ세대 전체가 아닌 Z세대로 좁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Z세대는 가격보다 브랜드가 제안하는 스타일과 콘텐츠 경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층으로 꼽힌다. 최근 에잇세컨즈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포켓몬스터' 등 인기 IP(지식재산권)와 협업을 확대하고 실루엣과 소재를 세분화하는 등 상품 기획력을 강화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에잇세컨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11일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상품의 다양성 및 확장성을 확보해 고객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제고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에잇세컨즈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명동점 매출의 60% 이상이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하는 등 해외 소비자 수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필리핀 마닐라에 글로벌 1호점을 열었으며 현재 현지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 중국에서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가 사드 여파로 철수한 이후 약 10년 만의 해외 재도전이다.
올해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에잇세컨즈는 온라인몰 판매 확대를 통해 현지 소비자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올해는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에잇세컨즈를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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