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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찍고 호주 상륙… K-전력기기 영토 넓히는 조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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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3. 12. 17:36

효성중공업, 1425억 규모 EPC 계약
100㎿급… 현지 ESS 공급 첫 사례
美 7870억 계약 진두지휘한 조 회장
호주 정·재계 인사 직접 챙기며 결실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1400억원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따냈다. 회사가 주력 제품인 초고압변압기가 아닌 ESS로 호주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원의 전력기기와 핀란드에서 290억원의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도 각각 체결하면서 수출 전선을 전방위적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 배경엔 조현준 회장이 전 세계를 누비며 구축해 온 인적 네트워크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제계 등의 인사를 만나는 '현장 경영'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효성중공업은 '탕캄 BESS Pty Ltd'와 1425억원 규모의 ESS EPC 계약 체결로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100㎿·200㎿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 말 운전 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호주 시장에 ESS를 처음으로 공급하게 됐다. 이는 호주 정부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확대 정책에 대응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효성 관계자 설명이다. 호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00억 호주 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여기엔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력 안정화 설비가 필수적인 만큼 ESS 구축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통합 시스템 제어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회사는 호주 전력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의 경우 점유율 1위다. 지난 2023년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즈를 잇는 송전망 사업인 '에너지커넥트(EnergyConnect)' 프로젝트에 초고압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해엔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 유력 발전·에너지 회사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효성 측은 이 연장선에서 ESS 관련 계약을 체결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효성 관계자는 "호주에서 초고압 변압기 외에 다른 설비도 공급할 수 있게 된 건 의미가 있다"며 "현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어서 그 수요에 맞게 적극적으로 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엔 조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최근 호주의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과 에너지정책 관련 정부 고위층을 만나며 교류해왔다. 특히 지난해 미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 등을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올해 1월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조 회장은 이 외에도 비공식 일정으로 관련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신규 수주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에서 관련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1조9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9조2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전력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회사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ESS, 스태콤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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