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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자사주 상여 140억… ‘트레이딩’ 임원 2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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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3. 12. 17:56

작년 역대급 실적 성과 보상
순익 1.5조의 절반이상, 사업 존재감 ↑
평균 상여 주식의 2배… 2894주 지급
S&T대표 박경수, CEO보다 많이 받아
책임 경영·주주가치 제고 두토끼잡기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지급한 140억원의 자사주 상여는 트레이딩 부문이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원진 139명에 대한 자사주 상여로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는데, 트레이딩 관련 부문 임원진은 글로벌 부문 대비 약 4배 많은 자사주를 지급받았다.

트레이딩 부문이 역대 최대치의 성과를 냈고, 회사 수익 중 절반이 이들 부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철학에 따라 각 부문간 주식 상여 규모도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임직원에 대한 자사주 지급은 주주의 이익과 임직원의 성과·이익을 일치시킬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318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임원진 139명에 대해 자사주 상여를 실시했다. 지급된 주식은 총 19만7373주, 취득 단가는 7만3600원이다. 임원 1인당 약 1420주의 자사주가 지급돼, 1억451만원가량의 성과보수를 받은 셈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WM(자산관리)·연금·리테일 부문 임원 41명이 총 3만9339주를 받았고, IB(기업금융)·법인영업·프로젝트금융·자문·IMA(종합투자계좌) 부문 임원 23명은 총 3만7436주를 받았다. 경영지원·관리 부문 임원진 22명에겐 2만324주, AI(인공지능)·디지털·IT(정보기술)·플랫폼 부문 임원진 13명에겐 1만4705주, 글로벌 부문 임원진 8명에겐 5123주, 혁신추진단 임원진 7명에겐 8095주가 지급됐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트레이딩·운용·상품·리서치 부문 임원 25명에 대한 자사주 상여다. 이 부문 임원진에겐 총 7만2351주가 지급됐다. 1인당 평균 2894주를 받아, 지급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2억1300만원어치의 상여를 받은 셈이다. 전체 평균(1인당 1420주)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두 명의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주식 상여를 받은 임원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나왔다.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각 자사주 8334주, 7656주를 성과보수로 받았는데,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박경수 부사장이 두 대표이사보다 많은 1만139주를 받은 것이다.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다음으로 자사주 상여를 많이 받은 임원은 Product Trading 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선민 전무다. 그에겐 자사주 7218주가 성과보수로 지급됐다.

이번 주식 상여에서 트레이딩·운용·상품·리서치 부문 임원들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된 건 실적과 무관치 않다.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5936억원을 기록해 전년(9255억원) 대비 72% 성장했다.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비중이 크고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보상 규모도 컸다.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3421억원으로 전년(2818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딩 부문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조2657억원의 수익을 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장률로만 보면 WM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순영업수익(2조5122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익을 트레이딩 부문이 낸 만큼 더 많은 자사주를 상여한 것이다.

자사주 상여는 회사 성장과 재투자를 위해 임직원에 대한 일종의 독려 수단으로 쓰인다. 자사주를 상여로 지급하는 건 단순한 보상을 넘어 기업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작용한다. 임원이나 핵심 인력에게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면, 회사의 장기 주가와 경영 성과가 개인에 대한 보상과 직접 연결된다. 단기 실적 부풀리기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리스크 관리 등 성과를 중시하는 유인책으로 작동할 수 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며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와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상여 배경에 대해 "임원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성과와 주주 이익을 일치시키기 위해 당사 주요 직위자와 주요 직책자에게 성과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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