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판매도 감소세…2017년 이후 1만대 회복 못해
EV 목표 흔들린 혼다, SUV 하이브리드 강화로 전략 선회
|
12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2025년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적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약 6800억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1958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 흐름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혼다는 2017년 국내에서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판매가 빠르게 감소했다. 2020년에는 3056대를 기록하며 판매가 주저 앉았고, 이후 5000대 판매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1385대를 판매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951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판매 모델은 오딧세이, 파일럿, CR-V, 어코드 등 4개 모델에 불과해 라인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판매 흐름이 글로벌 전략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가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던 전기차 프로젝트 철회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혼다는 당초 '0 시리즈'로 불리는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혼다 0 세단, 0 SUV,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 SUV RSX 등 3개 모델의 개발과 출시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차량은 미국 오하이오 전기차 생산 거점에서 양산을 시작해 북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특히 개발이 거의 완료된 단계에서 출시 취소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자동차 개발은 수년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양산 직전 단계에서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혼다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뒤늦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초 혼다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철회와 규제 변화로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혼다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SUV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혼다는 V6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파워트레인은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대형 SUV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파일럿과 패스포트 등 북미 전략 모델이 주요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혼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도 관련 모델 투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혼다코리아 판매량 195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1327대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이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