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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려아연이 승기를 잡았다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으로, 최윤범 회장의 연이은 승부수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합작사인 크루서블 JV 설립은 그동안의 판도를 뒤바꾸는 묘수였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집행임원제도 도입,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 이사회 소집 절차 변경 등의 안건을 놓고 연합과 표 대결을 벌인다.
양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이사 수다. 의결권을 가진 이사를 이사회에 얼마나 많이 진입시키느냐다. 현재 이사회는 19명으로 직무가 정지된 이들을 제외하면 15명이다. 이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6명(고려아연 5명·연합 1명)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5명 선임을, 연합은 6명 선임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불과 1명의 차이지만 모두 이사회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
양측은 40% 초반의 지분율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측이 지난해 미국 측과 크루서블 JV 설립으로 10%의 우호 지분을 얻은 결과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 6명을 새로 뽑는다고 가정할 경우 집중투표제 특성상 직무 정지 이사를 제외해 고려아연 9명, 연합 6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이 과반을 유지하면서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분율 상승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유리한 요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자원동맹으로 미국 측이 끼게 된 것이기에 고려아연의 사업은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경영권 분쟁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발휘한 승부수 중 가장 뛰어났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