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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팔던 교촌, ‘친환경 포장재’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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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3. 23. 18:01

제조업 기반 신사업 진출 '연내 양산'
수익구조 다변화…판로확보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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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사업을 넘어 친환경 포장재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외식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업 기반의 소재·패키징 영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충주첨단산업단지 내 약 6600㎡(2000여평) 규모의 친환경 포장재 생산 인프라 구축을 마쳤고 올해 안에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펄테크(구 케이앤엘팩)가 생산하게 되며 연간 생산 규모는 약 4800만개 수준이다. 주요 제품은 펄프 몰드 패키지와 완충재다.

이번 신사업은 외식 기업이 제조 기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사례라는 점에서,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 생산 물량은 교촌치킨 전용 패키지로 소화해 내부 공급망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이후 외식·식품 브랜드를 비롯한 전자제품, 공산품 등 산업 전반으로 공급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투자도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토지 매입과 공장 건설, 설비 구축, 생산라인 도입에는 자체 자본과 외부 조달을 병행했고 일부 정책 자금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투자 부담을 분산하면서 재무 부담을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도 이어간다. 친환경 소재 적용에 그치지 않고 내구성, 완충 기능 등 실사용 성능을 높여 외식업은 물론 전자제품·공산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런 행보는 글로벌 친환경 패키지 시장의 성장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소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식품 포장 시장은 지난해 1779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1915억4000만 달러로 커지고, 2034년에는 3517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신사업은 ESG 평가 개선과도 맞닿아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지난해 환경(E) 부문 C등급을 받아 전년보다 한 단계 올랐지만, 종합 등급은 여전히 D등급에 머물렀다. 친환경 포장재 전환이 실제 폐기물 감축 성과로 이어질 경우 ESG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외식 기업이 제조 기반 신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초기 시장 안착 여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제품 경쟁력과 판로 확보, 원가 구조 안정화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이번 시도를 단순한 친환경 전환을 넘어 수익 구조 확장 시도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사들이 햄버거 론칭이나 해외 진출 등 동종 업계 내 확장에 머무를 때, 교촌은 제조업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되던 친환경 전환을 신규 수익 창출 파이프라인으로 치환한 교촌의 전략이 업계에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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