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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문혁수 “피지컬 AI 협력 곧 발표…로봇 부품은 내년 대량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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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23. 16:37

단순 부품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확장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술 협업 예정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 고객사 다수 확보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두 배 확대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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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 23일 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모습./연찬모 기자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LG이노텍이 '피지컬 AI' 분야 기술 협업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대변되는 피지컬 AI 시장에서 단순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올해부터 양산 단계에 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도 북미·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르면 내년부터 대규모 양산을 통해 본격적인 수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23일 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문 사장은 "이전에는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부품을 납품하는 티어2 비즈니스 모델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소프트웨어까지 납품하는 티어1 비즈니스 모델로 늘려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쪽을 굉장히 잘하는 업체와 현재 협력을 진행 중이고, 인수합병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기술 협업) 발표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이번 기술 협업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뤄진다. 문 사장은 2023년 12월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피지컬 AI 시대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솔루션 사업을 내세우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 명칭에 '솔루션'을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신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과 관련해선 내년 또는 내후년을 대규모 양산 시점으로 전망했다. 현재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로봇용 비전 센싱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개발에 나섰고, 최근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경은국 CFO 겸 CRO를 비롯 박충현 ㈜LG 전자팀장, 노상도 성균관대 교수 등 로봇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이사진에 전진배치했다.

문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양산은 시작했지만, 아직 몇백 대 수준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협업 중이고, 유럽권 고객사들도 CES에서 만나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율주행차와 달리, 손이나 다리의 움직임 등이 전부 연결돼야 하는 만큼 복잡하다"며 "안정성까지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 수 있는 시점은 3~4년 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AI 호황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도체 기판의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80.8%다. 그는 "반도체 기판은 고객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모자라다"며 "공장 확장을 위한 부지가 상반기 결정 단계에 있어 향후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966억원, 6650억원으로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다만 올해는 감가상각 부담 완화와 비용 효율화 등에 따라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 사장은 "지금과 같은 상저하고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를 바닥으로 올해는 실적이 많이 오르는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2021~2022년 많은 투자로 발생한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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