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DIS 방산학회, 국방 AI 혁신과 K-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플랫폼' 역활 강화
|
포탄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은 '데이터'이고,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알고리즘'이다.
표적 식별과 위협 판단, 타격 결심까지 인공지능(AI)이 개입하는 순간, 전장은 더 이상 인간의 속도로 돌아가지 않는다. 국방 AI는 이제 기술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
이 변곡점에서 한국방위산업학회(KADIS)가 방향타를 들었다. 학회는 24일 서울에서 제36차 정기총회를 열고 김진기(법무법인(유) 한중) 대표 변호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6-2 방산혁신포럼'은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의 개회사와 함께 국회 국방위 위원인 김병주 의원, 유용원 의원, 부승찬 의원 그리고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이사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국방 AI 혁신 발전방향'을 포럼의 전면에 내세웠다.
학회 인사와 포럼 의제가 맞물리며, K-방산의 좌표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방산 경쟁 핵심, 무기 성능을 넘어 수출 통제, 기술 이전, 국제 협력 규범 등 '룰의 설계'로 확장
신임 김진기 회장은 전통적 방산 전문가가 아니라 '법률가'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메시지다.
김 회장은 방위산업 관련 제도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연구 기능 강화와 산업·법률 연계 지원, 글로벌 협력 확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방산 수출 확대 국면에서 필수적인 법·제도 기반 정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전장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화두는 명확했다.
개회식에서 채우석 이사장은 "국방 AI는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이자 K-방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못 박았다.
민·군·산·학·연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없이는 AI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잇달아 축사에 나서 국방 AI 경쟁력 확보와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미 글로벌 흐름은 분명하다. 미국을 비롯한 군사 선진국들은 AI 기반 무기체계, 유·무인 복합체계(MUM-T), 지능형 전장관리체계를 안보 전략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인간이 결심하고 기계가 수행하는 구조에서, 기계가 제안하고 인간이 승인하는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 변화의 본질은 '무기 고도화'가 아니다. 전쟁 수행 방식 자체가 '데이터-판단-타격'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자동화 체계로 재편되는 데 있다.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AI가 분석하고, 네트워크가 이를 공유하며, 타격 체계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구조, 이른바 '킬웹(Kill Web)'의 시대다.
정책 세션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구체적 전략으로 제시됐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부, 육군 관계자들이 참여해 국방 AI 추진 전략과 군 적용 방향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기반 작전 개념, 군사혁신 방향, 그리고 현실 공간에서 작동하는 자율체계인 'Physical AI'까지 논의 범위는 전력 구조 전반을 포괄했다.
|
AI 경쟁은 더 강한 무기를 만드는 싸움이 아니라, 더 빠르게 판단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경쟁이다.
의사결정 시간이 단축되는 순간, 동일한 전력도 전혀 다른 전투력을 갖게 된다.
산업계 발표는 이 변화를 '비즈니스'로 연결했다. 방산기업과 컨설팅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와 민·군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방산이 더 이상 플랫폼 판매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는 무기체계의 '부속 기능'이 아니라,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무기에 붙일 것인가, 아니면 AI로 전장을 다시 설계할 것인가."
K-방산이 직면한 질문도 분명해졌다.
지금까지 K-방산은 전차·자주포·전투기 등 플랫폼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플랫폼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처리 능력, 네트워크 연결성이 전투력을 결정한다.
같은 무기라도 '어떻게 연결되고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성능 격차는 극적으로 벌어진다.
결국 승부는 '생태계'에서 갈린다.
알고리즘, 반도체,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군 조직과 교리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하나라도 빠지면 체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김진기 회장의 역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기술 경쟁을 제도와 규범으로 뒷받침하고, 산업과 정책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방산 경쟁이 '무기'에서 '시스템'으로, 다시 '생태계'로 확장되는 국면에서 법과 제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ADIS 방산학회, 국방 AI 혁신과 K-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플랫폼'
학회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학술 교류가 아닌, 국방 AI 혁신과 K-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정부·군·산업·학계가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장은 이미 바뀌고 있다. 더 이상 느린 쪽이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한국이 이 변화의 '사용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설계자'로 올라설 것인가.
이번 24일에 개최한 한국방위산업학회(KADIS)의 포럼이 던진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그 답은,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