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혐의 수사·재판 후 필리핀서 잔여 형 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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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은 이날 오전 7시 16분께 평상복 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쓴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왕열은 수갑에 결박된 상태로 경찰 인력에 둘러싸인 채 호송 차량에 올랐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한국인 3명이 살해된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2022년 4월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형(단기 징역 52년·장기 60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2017년 박왕열의 강도살인 혐의와 관련해 한 차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으나 '필리핀에서 재판을 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그의 범행을 방치할 수 없고, 외국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마약 범죄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
이번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휘하에 이뤄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요청했다.
이후 법무부와 검찰청 등 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소속 기관이 필리핀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송환 요청 한 달 만에 인도받았다. 임시인도란 대한민국과 필리핀공화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 5조 2항에 따라 범죄인 인도 청구국(대한민국)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재판이나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TF는 박왕열의 혐의를 수사해 그가 가담한 마약 유통 조직 실체를 규명하고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추적·환수할 방침이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송환 작전으로 확보된 박씨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박왕열이 연루된 마약 유통 혐의 수사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주도한다.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왕열은 양국 간 합의 조건에 따라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을 복역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