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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풍년’ K-전력 3사, 역대급 배당 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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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3. 25. 18:29

북미 전력망 교체 시기 맞물려 잭팟
2025년 최대 실적 이어 배당잔치
빚 없이 공장 짓고 배당금 증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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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공장 전경./HD현대일렉트릭
불과 2년 전만 해도 적체된 저가 수주 물량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름하던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황금기를 맞이하며 현금곳간을 두둑하게 채우고 있다.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맞물려 765kV급 초고압 변압기가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된 덕분이다.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전력 3사는 주주들에게 수천억원 대 보따리를 풀며 화답하고 있다. 특히 각 사는 차별화된 배당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전력 3사 중 가장 가파른 배당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당 배당금을 2년 만에 3배로 끌어올렸다. 2025년 주당 배당금은 7500원으로 전년 5000원 대비 50% 인상됐으며 이는 2023년 2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00% 급등한 수치다. 특히 지주사 효성의 배당 정책에 따라 향후에도 주당 7500원 수준의 배당 유지 계획을 밝히며 안정적인 고배당 기조를 굳혔다. 효성중공업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5028억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69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3.9%를 기록했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2024년 말 10조7119억원에서 2025년 말 15조3402억원으로 43.2%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견조한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 재원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배당금 총액 기준 가장 큰 폭의 증액을 단행했다.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760억원에서 2024년 5698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66.9%가 늘어난 수치로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40.17% 증가한 수치다. 2025년 연간 매출은 4조 795억원 영업이익은 995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73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배당금 총액은 2200억원으로 전년 762억원 대비 188.7% 급증했다. 배당성향은 34.88%를 기록하며 주주 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2970억원 규모의 미국 앨라배마 2공장 증설 비용을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며 재무 건전성과 주주 이익 제고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와 주주 환원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배당성향 30% 선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매출 4조 9658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고 특히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수출 호조로 해당 지역 매출이 사상 처음 1조 12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2025년 주당 배당금은 3000원으로 결정됐다. 당기순이익 2843억원 중 892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31.3%를 기록했으며 부산 공장 증설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상황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멈추지 않았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주주들의 배당 기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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