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란 전쟁에 LNG 글로벌 공급망 ‘흔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6010007982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26. 09:48

호르무즈 봉쇄·카타르 시설 파괴…가격 상승 압력↑
"원유보다 비축 체계 없는 가스 시장에 더 충격"
IRAN-CRISIS/USA-HORMUZ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역에 화물선들이 항해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액화천연가스(LNG)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 때마다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공급망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주요 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시설 일부가 손상돼 생산 능력의 약 17%가 최대 5년간 영향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타르의 LNG 생산 확대 계획 역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일부 LNG 공급 계약에 대해 계약 불이행을 의미하는 포스마쥬르(불가항력)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중국,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주요 수입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중동산 LNG 공급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화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원유보다 가스 시장에 더 장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유는 전략 비축분이 존재하지만, 천연가스는 이를 대체할 글로벌 비축 체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 LNG는 대체 운송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공급 차질에 취약한 구조로 평가된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선진국에서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신흥국에서는 연료 부족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연가스는 비료 생산 원료로 사용되며 헬륨 공급과도 연관돼 농업과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LNG 시장에서는 물량 확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일부 LNG 운반선은 항해 도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지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데이터업체 클레퍼(Kpler)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럽으로 향하던 LNG 선박 11척이 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카타르 LNG 수출량의 약 25%를 수입하는 최대 고객이며 인도 역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4월 중순 이후 LNG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방글라데시는 냉방 사용 제한과 대학 휴교 조치를 시행했다.

WSJ은 공급 과잉이 예상됐던 글로벌 가스 시장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NG 수요는 2040년까지 최대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