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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속도가 경쟁력”… 구광모, 의장직 내려놓고 ‘AI 전환’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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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3. 26. 17:59

취임 8년 만 의장직 사외이사에 이양
이사회 독립 강화·경영 집중 환경 조성
LG 전 계열사 사외이사 의장 체제 기조
"AI 대응 따라 기업 미래가 결정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기고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에 전력투구한다. 구광모 회장은 ㈜LG 주주총회 전날 사장단 회의를 열고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취임 8년 만에 ㈜LG의 의장직을 내려놓는 대신 경영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LG그룹 전반적으로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기조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표이사는 경영에만 집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6일 LG는 전날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구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AI에 의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전기와 인터넷의 도입에 견주며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의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구 회장이 보다 촘촘한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년 간의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최소한 이사회의 견제와 관련한 역할에서는 자유로워졌다.

새로운 의장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박종수 교수다.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박 교수는 지난 2023년부터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회계 및 세무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으로 LG그룹은 11개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 중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 3개 사는 여성이 의장으로 다양성을 고려했다.

그간 한국 재계는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병행해 빠른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게 대세였으나,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 발맞추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면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신뢰도를 높이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로봇이나 배터리 등 대형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LG그룹으로서는 투자 신뢰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주총에서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은 사외이사 의장 체제 전환에 대해 "소액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보통주 1주당 2100원, 우선주 2150원의 현금 배당을 확정했으며,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LG의 주가는 연 초 8만1000원으로 시작해 10만원 초반까지 기록했다가 현재는 8만원 후반을 오가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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