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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준비” “홍해 막을것”… 美·이란 신경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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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6. 18:06

개전 한달, 주말 협상 여부 최대 분수령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8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양측이 종전 협상 수용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고, 이란은 지상전에 대비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협상을 수용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종전을 위한 이른바 '15개 요구안'을 제시한 채 압도적 전력을 배경으로 이란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직접 협상에는 선을 긋고 군사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의 지상 작전에 대비해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방어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최근 몇 주간 해당 지역에 병력과 방공 전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특히 섬 주변 해안선과 상륙 예상 지역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설치하는 등 미군 상륙에 대비한 방어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다층 방어망에 더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까지 추가 배치되면서 지상전 대비 태세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이란은 해상 교통로를 활용한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CNN은 이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두 해협이 동시에 봉쇄될 경우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에너지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해협은 홍해 남단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로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해상로다.

물밑에서는 협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모두와 관계가 깊은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열자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개전 이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방중 일정이 5월 14~15일로 재조정되면서 그 이전에 전쟁을 정리해야 할 시간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협상 성사 여부에 따라 전쟁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지, 지상전을 포함한 확전으로 이어질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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