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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본사 이전 본격 ‘추진’…이사회 논란 속 노사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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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3. 30. 15:15

노조 “협의 없는 일방 추진”
총파업 및 임시주총 저지 선언
절차적 정당성 공방 확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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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육상노동조합이 30일 HMM 본사에서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HMM 육상노조
HMM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하면서 노사 갈등이 급격히 격화되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과 주주총회 저지를 예고한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 논란과 의사결정 정당성 문제가 겹치며 충돌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HMM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HMM 육상노동조합은 약 50여명의 조합원이 회의실과 대표이사 집무실을 봉쇄하며 실력 저지에 나섰다. 다만 사측이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고 장소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HMM 노조는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오늘부로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권 확보를 위한) 노동위원회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측이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길을 택한 이상, 우리에게 남은 것은 투쟁뿐"이라며, "5월8일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 갈등의 배경에는 이사회 구성 논란도 자리하고 있다. HMM은 앞서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고, 산업은행 출신과 부산 지역 학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이 훼손됐다"고 반발한 바 있다.

여기에 노조 측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교체된 이사회가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천억원 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본사 이전이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안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추진되는 만큼, 회사가 독자적인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HMM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은 향후 전략 실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이전와 함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사실상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 본사 이전 문제는 해운업계를 넘어 노동계 이슈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투쟁에서 HMM 노조 상급 단체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산하 지부들도 연대하기로 계획하면서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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