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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방어한 LG화학…김동춘 사장 “사업재편 속도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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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3. 31. 15:18

팰리서 측 주주제안 안결 모두 부결
기업가치 저평가 둘러싼 시각차는 '뚜렷'
김동춘 사장 "주주가치 제고·포트폴리오 재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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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LG화학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김영진 기자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특별결의 요건을 채울 만큼의 충분한 찬성표를 얻지 못한 결과다. 김동춘 LG화학 신임 사장은 주주환원 확대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주요 경영 현안 대응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제2-7호), 선임독립이사 선임(제2-8호) 등 팰리서 측 핵심 안건이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표결 결과,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안건은 의결권 기준 약 23%, 선임독립이사 선임 안건은 약 17% 수준의 찬성에 그쳤다. 다만 출석 주주 기준으로는 약 30%가 찬성표를 던지며 일정 수준의 주주 지지 기반이 형성된 점도 확인됐다.

부결의 배경에는 주요 주주의 반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약 3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LG와 7~8% 수준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표결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권고적 주주제안이 이사회 권한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업가치 저평가를 둘러싼 시각차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팰리서 측은 LG화학이 내재 가치 대비 약 70% 수준의 할인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며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후 주주가치 훼손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자본 배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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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LG화학
반면 회사 측은 제도 도입의 시기상조론을 강조했다. LG화학은 관련 제도가 국내에서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관에 반영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사외이사 의장 체제 도입 등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안건은 부결됐지만 경영진은 행동주의 펀드와 소수 주주들이 던진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김동춘 사장은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나프타 수급 불안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완전히 폐쇄한 것은 아니며, 수급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프타 수급 불안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의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수급했으나 현재 추가 구입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업 구조 개편 가능성도 언급됐다. 김 사장은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양극재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 회복 시점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도 사업 구조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기존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석유화학 사업은 저수익 범용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첨단소재 중심의 고부가 사업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2~3년 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LG화학은 전자소재 사업 매출을 현재 약 1조원에서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선행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 신설하는 등 기술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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