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조직 안정에 방점, "단기 성과 압박 커져"
일부 그룹사는 대표이사 재선임에도 변동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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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과감한 인적 쇄신', '경영 효율 제고', '현장 경영 강화'를 내건 2026년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윤영 대표 취임 첫 날 이뤄진 조직개편에선 임직원 조직 비중을 약 30% 축소하고, AI를 포함한 미래 사업과 정보보안 조직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 등 전임 경영체제 임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는 고강도 인사가 이뤄지면서 그룹사 조직개편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됐지만 상당수 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우선 콘텐츠 그룹사 KT밀리의서재는 전날 주주총회를 통해 박현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2000년 KT에 합류한 박 대표는 유·무선사업본부장, 5G사업본부장, 커스터머전략본부장 등 굵직한 보직을 거친 B2C 분야 전문가다. 2022년부터는 대표이사로서 KT지니뮤직을 이끌었고, 2024년 KT밀리의서재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KT 커스터머부문장과 사내이사까지 겸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KT지니뮤직도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2024년 취임한 서인욱 대표를 재선임했다.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던 실적이 크게 오르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KT나스미디어 역시 박평권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그룹 안팎에선 박 대표가 2000년 나스미디어 설립 당시부터 주요 보직을 거치며 조직과 사업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재선임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했단 평가다.
재선임이 이뤄진 그룹사 대표들 모두 임기는 1년으로 설정됐다. 그룹사 관계자는 "본사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라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룹사에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 성과에 대한 압박도 커지면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그룹사들은 수장 교체가 이뤄졌거나 본사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사령탑을 맡았고, KT HCN은 최광철 KT IPTV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룹사 조직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앞서 KTis는 이선주 대표를 재선임하기로 했지만, 본사 복귀와 함께 KT스포츠 대표를 맡게 되면서 변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룹사 중 가장 먼저 새 대표이사로 조일 CFO를 선임한 KT스카이라이프는 본사의 사퇴 통보로 경영공백이 생긴 가운데 전날 재선임됐던 지정용 KT CS 대표가 수장에 내정되면서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사장이 단 사흘 만에 사퇴하더니, 불과 하루 만에 대주주 KT가 새로운 사장 내정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이번 인사는 구성원들과 주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