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및 학계 중심으로 레바논 철군 및 미국 주도 '평화위원회(BOP)' 탈퇴 요구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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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연이은 공격으로 유엔 레바논 임시주둔군(UNIFIL) 소속 인도네시아 장병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격화되며 철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브 락소노 의원은 "파견 군인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레바논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고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무자니 국민협의회 의장도 "헌법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철수를 요구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트럼프 주도의 '평화위원회(BOP)' 탈퇴론도 불거지고 있다. 번영정의당의 무함마드 홀리드 사무총장은 "평화위원회가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유지하는 데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면 회원 자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자마다대 율리안토로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평화위원회 참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렵다"며 "정부는 더 이상 탈퇴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레바논에선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블루헬멧 기지 인근에서 간접 포병 사격에 의해 인도네시아 장병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튿날에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유엔 차량이 파괴되면서 인도네시아 군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평화유지군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번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도 전사한 장병들의 헌신과 용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수기오노 외무장관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긴급 통화를 갖고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책임을 묻기 전 철저한 조사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고, 대니 다논 이스라엘 대사는 월요일의 공격이 헤즈볼라의 폭발물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버티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구조적 한계 탓에 해당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궁 누르위조요 인도네시아 대학 교수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독립적인 조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다만 "조사 요구 자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사건이 정상화될 수 없다는 외교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레바논 참사가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 파병 계획에 대한 사전 경고라면서 "갈등 강도가 훨씬 높은 가자지구에 파병할 경우 군이 직면할 막대한 위험과 국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임무 권한과 안전 보장 조건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