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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포커스] 자살 예방 강화 나선 정부…정보 연계로 위험 신호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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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4. 03. 06:00

취약계층 위기 신호 발견 시 자살예방센터 연계
'마주해요' 캠페인 통해 서로 돌보는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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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든 국민을 발견할 경우 국가기관이 먼저 나서 위기 지원에 나선다. 그간 취약계층 지원기관 사이 칸막이 행정으로 국민들의 '위기 신호'를 놓치는 일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전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범정부기관이 연계돼 전문기관의 도움을 의뢰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했다.

2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서 위기 신호를 발견해 자살예방센터로 의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이 15개로 확대됐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시군구 드림스타트,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년미래센터,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맞춤돌봄 수행기관, 장애인보건의료센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스마일센터,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이다.

이들 기관은 위험 신호를 보이는 국민을 발견하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망이 돼 준다. 다만 이는 철저히 비밀 유지 하에 대상자의 동의 절차를 구한 뒤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는 위기 대상자에 대한 동의와 함께 사례가 접수되면 각 대상자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한다. 대상자의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의들은 자살 시도를 하는 등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들어주는 태도'라고 강조한다. 전덕인 부산 동아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단은 듣겠다, 얘기를 해달라. 차분히 앉아서 충분히 듣겠다는 의사표현이 가장 중요하다"며 "복지센터 종사자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나을 수 있지만 이들 센터 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방관이나 경찰관들도 대화할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향후 5년간 정신건강 정책의 청사진을 담은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우울과 불안을 충분히 공감받고,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체계화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마주해요 캠페인'을 통해 마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 돌보는 문화를 확산하고, 웹툰, 유튜브 등 인식 개선 콘텐츠 제작·지원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과의존에 따른 위기도 나오는 만큼 'AI 과의존 가이드라인' 마련과 AI 기반 상담내용 분석, 온라인 모니터링으로 정신건강 위험요소 조기발견에도 나선다.

자살 고위험군이 만성적·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의료·요양·돌봄 지원이 필요한 경우 통합사례관리 또는 통합돌봄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가운데 24시간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오는 2030년까지 17곳으로 확충하고, 근거 기반 자살예방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자살사망자의 심리·행동 변화와 자살 요인을 살피는 심리부검을 청소년까지 확대한다.

이선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위기에 놓인 분들은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구하지만, 기관 간 칸막이로 인해 자살 위험 신호가 전문 서비스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지침을 통해 범정부 취약계층 지원기관과 함께 자살예방의 최전선에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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