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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최윤범… 11조 투입 ‘프로젝트 크루서블’ 닻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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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4. 02. 17:48

테네시 제련소 현지 직원과 상견례
美 핵심광물 공급망 주도권 강화
부지공사 착수 2029년 제련소 완공
崔 "100년 지속 기업 함께 만들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 현지에 통합 제련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본격 나섰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 내 전략 거점을 기반으로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고려아연은 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 및 계열사들의 공식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순간: 하나의 팀, 하나의 방향'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박기원 사장(E&C PM), 이승호 사장(CFO 겸 VX PM),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권인대 인재경영본부장 등 경영진과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 에린 허친스 테네시주 북·중부 지역국장,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알렉 리처드슨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실 주(州) 책임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 회장은 현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최첨단 기술의 가장 근간에는 바로 우리의 '사람'과 '진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이익이 아닌 100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크루서블 사업부'는 최 회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과거 호주 SMC 제련소 흑자 전환을 이끈 제련 기술 전문가 박기원 사장이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승호 사장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재무 설계를 주도하며 양날개 체제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약 74억 달러(약 11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급성장 중인 AI(인공지능), 방산,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할 핵심광물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크루서블 징크는 기존 제련소 부지에 보관된 약 62만톤 규모의 제련 부산물을 리사이클링(재활용)해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게르마늄, 갈륨, 인듐 등을 즉각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 새 제련소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이후에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13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황산 등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최근 주총 결과와도 맞물린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크루서블 관련 인사가 높은 지지를 얻은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장성과 전략적 가치를 주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지 숙련 인력과 자사의 제련·리사이클링 기술을 결합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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