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알리 설치 급증…이커머스 ‘양극화’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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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503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3401만명)과 2월(3364만명)의 숨 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상승 기류를 탔다.
특히 소비자의 실질적인 지갑을 여는 '결제 규모' 지표에서 쿠팡의 회복 탄력성이 증명됐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결과, 지난달 쿠팡의 추정 결제액은 전월 대비 12% 급증한 5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보 유출 악재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5조8929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보안 리스크로 인한 석 달간의 캐즘(일시적 침체기)을 로켓배송의 편의성과 압도적 물류망으로 돌파해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미래 성장 지표만 떼어놓고 보면 시장의 흐름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 중심엔 초저가와 무료배송을 무기로 내세운 테무가 있다.
지난달 국내 쇼핑 앱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신규 스마트폰에 깔린 앱은 테무였다. 총 74만9320건의 신규 설치를 기록하며 지난 2월(67만91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이 부문 왕좌를 차지했다. 2위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67만4100건)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쿠팡의 신규 설치 건수는 46만1270건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양극화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쿠팡은 이미 전국민적인 보급을 마치고 충성 고객의 반복 구매에 의존하는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테무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아직 플랫폼을 경험하지 못한 신규 수요층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C커머스 연합군의 덩치 키우기는 이미 토종 2·3위 플랫폼의 입지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달 기준 테무(742만명)와 알리익스프레스(36만9020건 설치, MAU 712만명)의 이용자를 단순 합산하면 1454만명에 달한다. 이는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플랫폼인 '11번가(815만명)' '네이버플러스 스토어(777만명)' 'G마켓(681만명)'을 압도하는 규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구축한 '당일 배송'의 벽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1020세대와 가성비 수요를 쥔 C커머스의 침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라며 "쿠팡의 1강 체제 속에서 기존 국내 중위권 커머스들이 알리와 테무의 공세에 밀려 도태될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