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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1년여 앞둔 태영건설…이강석 대표, 자체 사업장 정상화·유동성 확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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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4. 08. 15:18

내년 5월 워크아웃 만기…만기 내 졸업 실패시 3년 연장
작년 12월 수장 오른 이강석 대표, 성과 입증 책임 커져
반포 사업장 공매 마무리·구미 재분양 흥행 변수
"강점 지닌 공공·환경사업 등 자구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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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 전경./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작업) 만기를 1년여 앞두고 막바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채권자협의회 판단에 따라 워크아웃 기간은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지만, 이번에 졸업에 실패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이강석 대표가 단독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 가운데, 남은 기간 핵심 사업장 정상화와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성과가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내년 5월 30일 워크아웃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2023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후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을 거쳐 2024년 10월 17일 부채 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핵심으로 하는 재무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취임한 이강석 대표의 부담도 한층 커졌다. 기존 최금락·최진국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워크아웃 만기 내 경영 정상화 성과를 직접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이 대표 체제 아래 주요 사업장 정상화를 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반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공매 마무리와 경북 구미 도량동 꽃동산 개발사업 정상화 등으로 보고 있다.

반포 사업장은 자금 조달 구조를 둘러싼 과학기술인공제회와 대주단 간 갈등으로 약 2년간 지연된 곳이다. 결국 공매로 방향이 정리되면서 절차는 지난 2월 재개됐고, 지난달 초 약 116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이 체결됐다. 잔금 90%는 오는 6월까지 납입될 예정으로, 납입이 완료되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사업장인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도 중요한 시험대다. 이 사업은 2022년 기준 도급액만 7115억원 규모로, 태영건설이 지분 49.9%를 출자한 시행사 지엠파크를 통해 사실상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는 구조다. 구미시 도량동 일대 약 69만㎡ 부지에 공원과 공동주택을 함께 조성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총 2643가구 규모의 대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은 2023년 10월 한 차례 분양에 나섰지만, 채권단이 지방 미분양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장 정리를 검토하면서 수분양자들에게 계약금을 전액 반환했고, 이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현재는 재분양을 준비 중이다. 최근 구미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태영건설의 최근 행보는 그간 이어져 온 유동성 확보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는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 부담을 줄여 왔다. 그룹 차원에서 환경 자회사 에코비트를 비롯해 사옥,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신경주역세권, 부천 오정동 군부지 개발사업 등의 지분 및 시공권을 매각하거나 정리한 바 있다. 블루원 산하 골프장 2곳을 유동화하는 등 가용 자산을 활용한 자금 확보 작업도 병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구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본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공사비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PF 사업장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속도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태영건설은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관급공사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수주 2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조1636억원이 공공건설 부문에서 나왔다. 올해 들어서도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1355억원)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포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960억원)를 수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서도 지분 14%(782억원)를 확보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부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공공수주 확대만으로 워크아웃 졸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수익성과 현금 회수 시점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만기 내 졸업 여부는 추가 자산 유동화 성과 등이 실제 재무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실물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사가 강점을 지닌 공공공사와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만기 내 워크아웃 졸업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채권단에도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강석 태영건설 신임 사장
이강석 태영건설 신임 사장./태영건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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