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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주 휴전 합의에 日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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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4. 08. 12:21

닛케이 평균, 장중 2800엔 넘게 오르며 5만6000엔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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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케이지수 현황판/사진=연합뉴스
8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한때 전일 종가보다 2800엔을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5만6000엔대를 회복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된 영향이다. 닛케이평균은 이날 장중 전일 종가 대비 2600엔 이상 오르기도 했고, 3월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6000엔대를 다시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 4월 7일 오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미국 이란 2주 휴전 합의"라는 표현이 시장에서 통용됐다. 시장에서는 협상 여지가 열렸다는 해석이 우세했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한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되돌려졌다.

원유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1배럴 112.95달러에서 한때 91달러대까지 떨어졌고, 낙폭은 일시적으로 2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중에는 1배럴 117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유가 안정 기대가 커지자 일본 주식시장에는 폭넓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닛케이 5만6000엔—엔화·채권도 안정
닛케이평균은 이날 개장 직후 전일 종가보다 957엔 상승한 5만4386엔으로 시가를 형성했다. 이후 상승폭을 크게 넓혀 장중 한때 2800엔을 넘는 고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니케이평균은 전일보다 2649엔(약 4.96%) 오른 5만6078.83엔을 마감했다. 동증 프라임 종목의 90% 이상이 상승하는 전면 고가 흐름이 나왔고, 수출·제조업주 중심으로 대형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기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가 전날 저녁보다 1엔 정도 엔고가 진행돼 한때 1달러=158엔대까지 올랐다. 8일 새벽에는 1달러=160엔대까지 달러 약세를 보였으나, 유가 하락에 따라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팔는 투자 심리가 퍼지며 일부 반등했다. 도쿄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050%포인트 낮은 2.355%까지 하락했다. 채권 가격은 상승, 금리는 하락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합의가 곧바로 분쟁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2주간의 정지 기간에 미국과 이란이 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확보되더라도 해운이 정상 운항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2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원유 가격과 공급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처럼 2주간의 '조건부 휴전'에 따른 유가 급락과 일본 증시의 급등은, 중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한 줄로 도쿄 주가지수와 국제 유가가 동시에 요동치는 구조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의 에너지·금융 안정에 대한 고민을 부추기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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