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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뚝심 통했다…효성 베트남서 ‘중공업’ 확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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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4. 24. 09:10

베트남, 전력망 안정화 핵심 파트너로 부상
5000만달러 투입…‘고압전동기’ 전 공정 생산
사진2. 효성 조현준 회장 프로필 사진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베트남을 최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효성그룹이 기존 섬유 중심의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공업과 첨단 전력 인프라로 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2008년 진출 이후 누적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쏟아부은 조현준 회장의 선제적 투자가, 최근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건 베트남 정부의 니즈와 맞물리며 'K-전력기기' 영토 확장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효성중공업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전력공사(EVN) 및 외국인투자국 산하 투자유치센터(IPC)와 전력망 고도화 및 고압전동기 공장 신설을 위한 핵심 업무협약(MOU) 2건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선제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다. 효성중공업은 IPC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50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입, 원자력 발전소 등에 사용되는 2만5000kW급 대형 고압전동기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2월 양산에 돌입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외국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압전동기 제조의 전 공정을 수행하는 것은 효성이 처음이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대형 산업 설비에 필수적인 고압전동기(1000V 이상)는 2028년 글로벌 시장 규모만 65억달러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핵심 기기다. 회사는 지난 2015년 구축한 저압 전동기 공급망에 이어 이번 투자로 현지 전동기 사업의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소프트웨어와 설계 역량을 아우르는 기술 공조도 본격화한다. 효성중공업은 EVN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전력 자산 관리 시스템인 '아모르 플러스(ARMOUR+)'를 시범 적용하고,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공급을 확대해 베트남 전력망 안정화에 직접 나선다. EVN 산하 기자재 자회사(EEMC)를 대상으로 한 전폭적인 기술 교육 지원도 약속했다.

사진1.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효성
이러한 행보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베트남 전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첨단산업 확산에 발맞춰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전력 인프라 구축에 무려 136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현지 고용 인력만 1만명을 웃돌고 현지 법인 매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중추적 역할을 해온 효성은, 이번 중공업 부문 확장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동반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은 "그동안 섬유에 집중됐던 현지 사업 기반을 중공업 부문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하게 돼 깊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확고한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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