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먹어보아투] 해외서 더 팔린 辛라면…일본 제품, 무엇이 달랐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6010008170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4. 26. 15:47

일본 수출용 ‘김치 신라면’·‘신라면 레드’ 비교 시식
건더기 늘리고 매운맛 조절…현지 맞춤 전략
日 신라면 가격, 국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KakaoTalk_20260426_142726189
국내에서 판매 중인 농심 신라면 컵(왼쪽부터)과 일본에서 판매 중인 김치신라면 컵, 신라면 레드 컵./이창연 기자
K라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판매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4억3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이상 늘었다. 지난달에는 월 기준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 확대와 함께 국가별 제품 구성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 판매 중인 농심 컵라면과 국내 제품을 직접 비교했다. 일본 수출용 '김치 신라면'과 '신라면 레드', 그리고 국내용 신라면 컵 제품을 함께 시식했다.

ImageToStl.com_merged-document (36)
김치신라면 컵(왼쪽부터), 신라면 레드 컵, 신라면 컵의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이창연 기자
세 제품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 면 중량은 동일한 반면, 건더기 스프는 일본 수출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총중량 기준 일본 제품은 68g, 국내 제품은 65g이다.

먼저 김치 신라면은 분말스프 색상부터 여타 제품과 비교해 연했으며, 맛 또한 자극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물을 붓자 동결건조 김치가 빠르게 풀리며 향이 퍼졌고, 첫맛에서는 신김치 특유의 산미가 느껴졌다. 면은 작은 컵 제품임에도 쉽게 퍼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했으며, 국물은 일반적인 신라면보다 맑고 가벼웠다. 김치 건더기도 양과 식감이 분명해 전체적으로는 '순한 김치 라면'에 가까웠다.

신라면 레드는 보다 강한 맛을 지향한다. 스프를 개봉할 때부터 매운 향이 도드라졌고, 조리 전부터 당근과 파, 표고버섯 등 건더기가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버섯 건더기의 크기와 양이 인상적이었다. 국물은 기존 신라면의 구수한 베이스를 유지하면서 매운 강도를 끌어올린 형태다. 먹을수록 매운맛이 점차 강해졌고, 건더기가 많은 만큼 식감에서도 차이가 느껴졌다.

국내용 신라면 컵 제품은 비교의 기준이 되는 맛이다. 사각형 형태의 면발은 꼬들한 식감을 유지하면서 국물을 잘 흡수했고, 국물은 칼칼함과 감칠맛이 균형을 이루는 전형적인 매운 라면의 인상을 보였다. 특유의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이른바 '표준적인 신라면 맛'에 가깝다. 다만 일본 수출용 제품에 비해 별첨 건더기의 양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농심 측은 현지 시장 구조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김대하 농심 일본법인장은 "일본 컵라면 제품을 열어보니 별첨 건더기가 자사 제품보다 3배 수준이었다"며 "당근, 파, 표고버섯 등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재료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구성의 양을 조정한 것"이라며 "그래도 일본 현지 제품보다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역시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 구성 차이가 반영된 결과다. 일본 편의점 기준 신라면 컵 제품은 236엔(2187원, 부가세 별도)으로 국내 판매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법인장은 "건더기 용량을 유지한 채 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있지만, 현지 유통사 의견을 반영해 경쟁 제품과 유사한 가격대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과 내용물이 다른 만큼 수출용과 내수용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은 수출 국가의 물가, 환율, 유통 구조, 경쟁 환경 등에 따라 가격과 구성이 달라진다. 맥도날드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국가별로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가별 규정에 따라 일부 원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맛의 방향성은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 매출은 1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은 5250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해외 매출은 1조15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0억원 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mageToStl.com_merged-document (37)
조리된 김치신라면 컵(왼쪽부터), 신라면 레드 컵, 신라면 컵./이창연 기자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