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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들이는 조현준… 효성重·티앤씨로 성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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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4. 27. 17:59

양사, 1분기 영업익 15.6% 증가 이끌어
9억 달러 추가 투입… '제2 본사' 육성
전력·섬유 부문 현지 입지 확대 기대감
조현준 효성 회장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그룹의 축인 효성중공업이 현지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깔고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사업에 사탕수수를 원료로 친환경을 더하며 새 승부수를 띄웠다.

27일 효성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02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수치다. 효성중공업의 실적 호조에 더해 효성티앤에스의 수익성 회복이 전체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효성은 베트남에 9개 법인을 통해 연 매출 약 37억 달러를 올리고 있으며 베트남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제2의 글로벌 본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업용 고압 전동기와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생산시설 등에 약 9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완료 시 누적 투자액은 6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현지 전력 공급망을 겨냥한 2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전력공사와의 기술 협력과 생산기지 고도화 목적이다.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에는 5000만 달러를 투입해 대형 고압 전동기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원자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2만5000kW급 설비를 구축해 내년 2월 양산에 돌입하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 기존 저압 전동기 생산라인과 결합해 전동기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완성하는 구조다.

효성은 베트남전력공사와 함께 AI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 '아모르 플러스'를 현지 전력망에 적용하고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첨단 설비 공급도 추진한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전력망 운영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제8차 전력개발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360억 달러가 전력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베트남 공장에서 연간 4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동나이 공장에는 태양광 설비도 확대 구축하며 친환경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효성의 최대 해외 투자 거점이다. 1990년대 후반 조석래 명예회장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 동나이와 광남 등을 중심으로 섬유, 화학, 중공업 생산기지가 집적돼 있다. 최근에는 레 민 흥 베트남 총리와 조현준 회장 간 네트워크도 주목된다. 레 총리는 과거 중앙은행 총재 시절 효성 투자 유치를 지원한 인연이 있으며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효성이 강점을 가진 전력과 섬유 부문에서 베트남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체질 개선을 동반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투자 확대 효과가 단기 실적으로 즉시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력 인프라 사업 특성상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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