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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편병·범어사 벽화 등 7건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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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30. 13:34

"예술성·희소성 뛰어나"…30일 의견 수렴 거쳐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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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사찰 벽화 등 다양한 문화유산 7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비롯해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함된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백토를 바른 뒤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문양을 새기는 음각 기법이 특징이다. 특히 자유로운 선문과 파어문이 조화를 이루며 추상적 미감을 보여주는 점에서 예술성이 높다.

국가유산청은 "앞뒤 면에 표현된 선문과 파어문이 독창적이며 조형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해 보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2018년 국내로 환수된 이력도 지닌다.

사찰 벽화들도 다수 포함됐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삼불 신앙 체계를 한 공간에 구현한 희소 사례로 평가된다. 석가·약사·아미타 삼존 신앙과 함께 관음보살, 달마대사 도상이 공존하는 구성을 갖췄다.

국가유산청은 "삼불 신앙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드문 사례"라며 "18세기 전반 영남 지역 화승 집단의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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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국가유산청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화엄경' 입법계품을 바탕으로 백의관음보살과 선재동자의 만남을 묘사한 작품이다. 보관에 표현된 태극문 등을 통해 특정 화승 집단의 양식적 특징도 확인된다. 의겸 계열 화풍 연구와 편년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불상 유산으로는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이 포함됐다. 통일신라 말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균형 잡힌 비례와 정교한 조각 기법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신라 하대 철불의 전형성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조형적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불교 조각을 대표하는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1605년 제작된 초기 기년작으로, 조선 후기 보살상 양식 형성 연구에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도난 이후 환수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임진왜란 직후 제작된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모두 높다.

불화 분야에서는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가 포함됐다.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각각 별도의 화면으로 구성된 2폭 한 쌍의 작품이다.
국가유산청은 "의겸 화파 계열 화승들의 협업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연구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회화 유산인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은 조선 중기 문인화가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화첩이다. 작품과 함께 문인 최립의 제화시와 발문이 포함돼 있어 제작 경위와 감상 문화를 보여준다. 작품 수집과 감상, 제화시 작성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드문 사례로, 조선 중기 문인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 대상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합리적인 지정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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