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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원전’ 글로벌 경쟁 가시화… 한국형 해상 SMR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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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5. 03. 17:23

한전기술, 해상SMR ‘반디’ 2028년 기본설계 완료
러시아 상용화 이어 미국·중국 기술 개발 본격화
2050년 해양 탄소제로 목표에 대체 선박 ‘주목’
국내 조선사와 공동 개발 타진, 규제 정립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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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원전'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사실상 해양 소형모듈원전(SMR)의 유일한 상용화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한국도 진입을 본격화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패권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3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해양 SMR은 육상이 아닌 선박이나 해상플랫폼에 소형 원자로를 탑재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로, 생산된 전력을 해저 케이블 등을 통해 육지나 해상 수요처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입지 제약이 큰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설치 유연성이 높고, 도서 지역이나 해상 산업시설 등 전력 인프라가 취약한 곳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해양 SMR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건조해 극동지역의 전력을 공급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러시아 국영 전력 기업 로사톰은 이를 기반으로 북극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등에 활용이 가능한 선박과 기술수출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역시 에너지 패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해양 SMR 기술 개발과 개념 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국가들이 해양 SMR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미래 산업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 분야 탄소 배출을 '제로'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대형 선박의 대체 동력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양 SMR의 가능성에 에너지 패권을 다투는 선진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도 해양 SMR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한화오션 등 국내기업들과 해양 SMR 공동 개발을 타진 중이며, 2030년까지 해양 SMR '반디'의 표준설계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전기술은 해상풍력 설계와 전력계통 연계, 해상 변전소 설계 사업 등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역량을 국내 조선업 경쟁력과 접목해 해양 SMR 개발에 유리한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반디의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해양 원전에 대한 국제 규제와 안전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원자로를 해상에 설치하는 만큼 기존 육상 원전과는 다른 안전성 검증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양 플랫폼 건설 비용과 유지·운영 비용, 송전 인프라 구축 비용 등 기존 전원 대비 경제성 역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전기술은 육상 입지 한계를 극복하고 분산형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전원이라는 점에서 반디의 시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전 설계 용역사의 한계를 넘을 주도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서 전사적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해양 SMR은 더 작고 경제적이며 안전하고 유지보수가 쉽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반디는 현재 개념·기본설계 단계에 있다"며 "선박의 동력원 외에도 원자력 분야의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구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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