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 5만원까지 뛴 주사기 값
공급 부족 아닌 ‘불안 심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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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매점매석 금지 고시 시행 이후 약 2주간 주사기 일일 평균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기준 주사기 생산량은 464만개, 출고량은 434만개, 총 재고는 4589만개로 집계됐다. 정부는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량을 늘리고, 병·의원과 온라인 유통망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의 관리에도 실제 가정 간병을 하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는 주사기 품절이 반복되고, 일부 물량은 가격이 수 배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희귀질환자와 중증 재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주사기, 수액 세트, 석션팁, 약병 등을 사용해야 한다. 병원과 달리 안정적인 공급망이나 구매 채널이 없어, 보호자들이 직접 물품을 구해야 한다.이런 와중 1만원대에 구매 가능했던 주사기 한 박스가 5만~6만원 수준으로 거래되거나, 일부 유통업체가 기존 가격의 5배 이상으로 판매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간병 보호자들이 사실상 '사재기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일부 유통업체가 원래 쇼핑몰에는 품절로 걸어두고,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5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파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위기 상황을 악용한 도의적 결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부가 매점매석 등과 관련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고, 병원·약국 재고를 관리하는 등 공급 안정 조치도 병행 중이지만 정책의 초점이 '의료기관 중심'에 맞춰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 전국 357개 의료기관 조사에서는 주요 품목 재고가 전년 대비 80~120%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병원 내부 상황일 뿐 가정 간병 현장의 체감과는 괴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공급 부족 문제가 아니라 '유통 구조 문제'로 보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불안이 촉발 요인이 된 것은 맞지만, 실제 생산량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품절과 가격 폭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간 유통 단계에서의 사재기, 선제 확보, 불안 심리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공급 체계가 병원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가장 취약한 환자들이 가장 먼저 시장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통합돌봄 확대와 재택의료 강화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의료소모품 공급망이 개인 환자들까지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